광주·전남 초등학생 29명 일제고사 '거부'
광주·전남 초등학생 29명 일제고사 '거부'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6.26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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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조 전남지부는 26일 오전 전남도교육청에서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26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에 광주·전남지역 초등학생 29명이 시험을 거부하고 체험활동 등을 떠났다.

이날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광주는 초등학생 5명, 전남은 24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전남 순천 송산초와 해남군 송지초 서정분교장 학생 19명이 단체로 일제고사를 거부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 별량면 송산초의 경우 6학년 학생 13명이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보성들꽃미술학교와 제암산 휴양림 산책 등 체험학습을 떠났으며, 나머지 1명은 시험을 거부하고 학교 도서관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산초 6학년 학생은 18명으로 장기결석 1명, 체험학습 13명, 무단결과(등교는 했으나 시험 거부) 1명을 제외하고 3명만 시험에 응시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13명의 학생이 집단적으로 시험을 거부한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무단결석 처리하겠지만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해남 송지초 서정분교장 6학년 학생 5명도 학부모인솔하에 보성들꽃미술학교 등으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올해 초 열린 학부모 총회에서 이렇게 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6학년 학부모들이 일제고사를 거부하게 된 것이다.

일제고사 반대 광주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시험 거부학생이 초등학생 5명, 학교밖 아이 3명, 대안학교 7명 등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견 후 전남 함평 상해임시정부 독립운동기념관 관람과 나산천 레포츠 체험학습을 떠났다.

이번 일제고사 대상은 광주의 경우 초6학년은 2만1688명, 중3은 2만3291명, 고2는 1만8613명이며, 전남은 초6학년은 2만2400명, 중3은 2만4000명, 고2는 1만7600명이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광주시민모임'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고사' 거부 입장을 밝히고 일제고사 거부학생들과 체험 학습을 떠났다.

광주시민모임은 "국가단위학업성취도평가라는 이름의 일제고사는 그 결과를 학교별로 공개하기로 돼 있어 파행을 부추기고 있다"며 "일제고사 거부 체험학습에 모인 학생, 학부모, 시민사회단체들은 앞으로 일제고사 폐지, 교육공공성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일제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문제풀이식 수업으로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험을 거부하고 아이와 함께 체험학습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제고사는 교과부 지침에 따라 시행할 수밖에 없고, 교육청에서는 재량권이 없다"면서 "시험을 거부한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도하도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