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자율형 공립고 공모 교장 중도 하차 ‘논란’
[전남]자율형 공립고 공모 교장 중도 하차 ‘논란’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2.07.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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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과 교사들의 갈등...4년 임기 공모 교장 2년 만에 전직 신청
전남의 한 고등학교 공모교장이 학교운영 과장에서 교사들과 마찰을 빚어 임기 4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사태가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2010년 9월 1일자로 초빙교장형 교장공모제를 거쳐 자율형 공립고인 N고등학교에 A 교장을 임기 4년(2010년 9월 1일 ~ 2014년 8월 31일) 교장으로 발령했다.

하지만 이 학교는 18일 A교장의 임기 2년을 남겨두고 9월 1일자 임용 자율형 공립고 교장 공모에 나섰다.

사건의 발단은 A 교장은 지난해 수능을 앞두고 하루에도 몇 차례 학내를 순회하며 교사들의 학습지도 감독하던 중 보충수업시간에 자율학습을 시키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다음날 조회시간에 수업을 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 후 교내를 순시하던 A 교장은 보충수업시간에 여전히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크게 분노했다. 이 과정에서 A 교장은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이 교사들에게 전파됐고, 교사 20여명은 A 교장의 부당성을 알리는 내용을 장만채교육감신문고를 통해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A 교장은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직원회의 석상에서 잔여 임기를 포기하고 2012년 9월 1일자로 학교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대상포진까지 앓으며 역량발휘에 어려움을 겪던 A교장은 '구차하게 버티느니 떠나겠다' 는 자신의 결심을 실행하기 위해 지난 6월 27일, 교장공모 취소 동의를 요청하는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학교운영위원들은 갑작스런 교장의 중도 하차에 반대해 A 교장의 요청을 부결시켰다.

안건 부결로 잠잠해질 것 같던 N고는 다시 한 번 '음모설'로 내홍을 앓아야 했다.

교사 측에서는 교과부에 탄원서를 내겠다고 A 교장의 전보를 요구했고, 학부모측에서는 '교사들이 교장을 힘들게 해 교장이 떠나려 한다'며 반대운동을 전개하며 갈등 양상이 교장-교사에서 교사-학부모들에까지 확대에 이렀다.

갈등양상이 학부모들에게까지 확산되자 전남도교육청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진상조사와 중재에 나선 전남도교육청은 A 교장의 학교를 떠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고 후속대책을 서둘렀다.

전남도교육청은 공모교장의 경우, 임용권자가 수급상 필요에 의해 전문직으로 전직 임용시 그 직을 면할 수 있다는 조항을 토대로 해당학교에 공문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N는 지난 10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A 교장의 전문직 전직에 동의하는 안건을 통과시켜 사태를 일단락 시켰다.

하지만 교장과 교사들의 갈등이 학부모들까지 확대되고, 급기야 교사들의 단체 행동이 4년 임기를 보장받는 공모제 교장을 전보시키는 사태까지 이른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A교장은 "전반기 자립형 공립고 기반구축에 나름대로 역량을 발휘했다고 본다"면서 "후반기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분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학생 학부모등 교육수요자 입장에서 본다면 (자신의)전문직 전직이 가장 적극적인 대안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2010년 9월 1일자로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인 N고등학교에 초빙교장형 교장공모를 거쳐 A 교장을 4년의 공모교장으로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