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을! 아름다운 사람들!”
“아름다운 마을! 아름다운 사람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3.04.10 0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순군 기획감사실 조기언...한천면 동산마을 팔순잔치
전남 화순군 한천면 동가리 1구 동산마을 사람들은 아름다운 마을 숲을 지키기 위해 주민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주암댐 상류로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아름다운 풍광을 지닌 유원지를 품고 살아가는 마을이기에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다.

이 마을 사람들은 아름다운 숲과 깨끗한 물이 마을을 지킨다는 생각에 마을 주민들은 항상 주변을 함께 청소 하고, 마을을 찾는 타 지역 주민들에게 자신의 삶의 공간을 내어주는 온화하고 인심 좋은 마을이다.

또 자신들의 공간을 함께 공유하며 살아가려는 노력이 일상생활에서도 드러난다. 이런 노력들이 마을 주민들을 평화롭게 만들고, 오랜 시간 서로 협동하며 살아왔기에 자녀들에게 효라는 특별한 교육을 별도로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배워간다.

이 마을에서는 정말 어느 지역에서도 보기 힘든 미풍양속을 가지고 있기에 소개하려 한다. 여기 동산마을 주민들은 칠순이 되고 팔순이 되면 마을 부녀회에서 주민들을 모아 놓고 마을 잔치로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잔치로 이어진다.

8일, 오늘도 서울 등지에서 부모님 생신에도 오지 못하는 자녀들을 위해 마을 회관에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한바탕 잔치가 치러졌다. 면장님도 오시고, 의원님들 또 마을을 좋아해서 들렸던 사람들….

이렇게 초청받은 사람들은 그냥 그 마을이 좋아서, 이 마을 사람들이 좋아서 모여들었다. 오늘은 홀로사시는 나주댁의 팔순이란다.

주암댐 상류에 자리 잡은 화순군 한천면 동가리 동산마을에 시집와서 아들딸들을 잘 키워 시집 장가를 보내고 남편까지 먼저 보내드리고 이젠 독거노인이라는 외로움의 문패를 단지도 오래다.

현대 사회는 자녀들이 있어도 바쁜 직장생활에 칠순잔치, 팔순잔치를 해드릴 수 없어서 마음 아파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직장을 따라다니며 자녀들 때문에 객지에서 떠돌면서 시골에 노모를 남겨둔 채 돌볼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 팔순을 맞은 나주댁 할머니의 자녀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홀로 거주하신 노모를 가족처럼 정성껏 돌봐주시는 주변 마을사람들과 이웃집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어떻게 할 줄 모른다.

하지만 동산마을에서는 부녀회원들이 온 마을 주민들을 모아놓고 잔치를 치른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들이 이곳 동산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젊어서는 도시에서 돈을 벌고, 늙으면 시골로 다시 돌아오는 연어 같은 자연 순환 현상이 상식이다. 또 늙으면 양로원으로 가던가 아니면 시골집에서 홀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이웃과 소통하면서 서로 존중하고 존경하면서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이런 마을이, 또 풍습이 계속 이어지길 기원한다. 서로를 배려하며 함께 살아가는 참 인생을 배우고 우리주변에 바이러스처럼 번져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