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산단 중소 조선업,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
대불산단 중소 조선업, 세계시장 진출 교두보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02.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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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인도네시아 비만따라 그룹과 LNG 운반선 5억 달러 규모 수주

[데일리모닝] 대불산단의 중소 조선업체들이 5억 달러 상당의 해외 소형 LNG운반선을 수주해 세계 중소형 조선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전남도와 광주․전남 중기청은 20일 오후 도청 정약용실에서 인도네시아 비만따라(Bimantara)그룹과 대불산단 중소 조선업체인 한국고벨(주), GSH(주), ㈜대한조선이 소형 LNG운반선 10척(약 5400억원)에 대한 수출협약(MOU)을 체결했다.

박준영 도지사는 협약식에서 “이번 소형 LNG운반선 수출협약 체결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불산단 중소 조선업계에 다시 한 번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주로 부품 제작에 머물렀던 중소 조선업체가 이번 소형 LNG운반선 수출을 통해 자체적으로 배를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비만따라그룹과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수주를 따낼 수 있도록 업체에서도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 후 “추가적인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되면 중소 조선사 및 기자재 업체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말했다.

이번 수출협약에는 한국고벨(주), GSH(주), ㈜대한조선은 물론 선박 제조 협력업체인 디에스 중공업 등 10여개 조선업체도 참여하게 됨에 따라 일자리 창출 등 대불산단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비만따라 그룹은 순자산 30억 달러 규모로, 27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석유 및 석탄 등 자원 개발과 통신 등 기간산업에 진출한 자국내 10대 그룹 중 하나다. 이번 소형 LNG운반선 건조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용선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4~5년간 매년 5억 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대불산업단지는 2006년에서 2008년 상반기까지 조선업계가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시설투자와 신규 업체 진출이 이뤄졌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조선시장의 장기침체 및 대형조선사의 블록 자체제작 등으로 지역 중소 조선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돼 왔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 중소기업 수출지원센터와 전남도의 협업으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통해 인도네시아 비만따라로부터 소형 LNG 운반선 수주를 따냄으로써 대불산단이 세계 중소형 조선시장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게 됐으며, 안정적인 경영활동 기반을 마련했다.

위성인 광주․전남 중기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수출협약은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방문 시 전략적 동반자 경제협력관계 일환으로 비만따라 그룹과 접촉한 것이 큰 힘이 됐다”며 “이어 중기청 수출지원센터에 상주하는 수출입은행 등 여러 기관과 전남도의 협업이 최종 협약을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