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크리, 물폭탄·강풍...광주·전남 '생채기'
나크리, 물폭탄·강풍...광주·전남 '생채기'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4.08.04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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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 인명 및 막대한 재산 피해 속출

[데일리모닝] 제12호 태풍 '나크리'가 광주·전남지역을 강타했다.

특히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광주·전남에서는 인명 및 막대한 재산 피해가 곳곳서 접수되고 있다. 

3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의 강우량은 광양 백운산 458㎜를 비롯해 고흥 368.5㎜, 보성 365.5㎜, 순천 332.5㎜, 강진 241㎜, 광주 32.4㎜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간의 광주·전남 평균 강우량은 119.2㎜를 기록했다.

남서해안 지방에는 초속 10∼30m의 강풍이 불어 닥쳐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오전 진도 지방에는 초속 34.7m의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다.

다행히 광주·나주·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고흥·보성·광양·순천·장흥·강진·완도·영암 지방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10시30분을 기해 해제됐다.

이날 태풍특보가 대부분 해제됨에 따라 긴급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태풍 '나크리'도 이날 오후 3시 열대성 저기압으로 소멸됐다.

그러나 태풍이 낮은 속도로 광주·전남을 지나가면서 인명과 재산피해는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2일 오전 8시께 완도읍 어류축양장에서 출입문이 강풍에 떨어져 40대 남성이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이날 오후 1시께 구례 문척교에서 30대로 보이는 남성이 실종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추수기를 앞 둔 전남지역에는 침수 등으로 막대한 재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접수된 피해현황은 도내 전체 13개 시설 81건으로 지역별로는 해남이 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접수된 피해 사례는 농경지 9곳 31.3㏊ 침수, 비닐하우스 2개동 전파(5천700㎡), 낙과 2.3㏊, 농협 2곳 지붕파손(660㎡) 등이다.

보성(4건)에서는 주택 11동 침수, 겸백 평호리·석호리 도로 일부 침수, 낙과 37.5㏊, 가로수 5주 넘어짐 등이, 순천(3건)에서는 낙과 31㏊, 전력 일시 정전, 승주~낙안 지방도 857호선 법면 유실(응급복구) 등의 피해가 보고됐다.

고흥과 강진에서는 바지선과 어선(0.86t)이 유실됐으며, 장흥에서는 0.8t 급 어선 2척이 좌초됐다.

도로 등 공공시설 피해도 컸다. 순천지역 국도 2곳과 광양 등 도내 동부권 11곳의 도로가 유실됐다.

또 완도지역 어항시설 15곳도 강풍과 침수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진도 조도 동거차도리와 죽도리의 경우 정전피해로 85가구, 172명이 불편을 겪었다.

특히 광주에서는 강풍으로 기아챔피언스필드 야구장 지붕패널 15장이 주변 도로로 날아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리산 피아골에서는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된 피서객이 119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전남 도서지방을 오가는 62개 항로, 92척의 뱃길도 묶였다.

목포∼홍도 등 24개 항로(45척), 완도∼청산 등 13개 항로(22척), 여수항∼거문도 등 25개 항로(25척)의 배가 이날 오전까지 통제되고 있다.

목포 등 지역 항구에는 2만74척의 어선이 대피해 있으며 3천108척의 어선이 육지로 인양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도 본청 750명, 시·군 7321명 등 총 8071명을 '비상 3단계' 체계로 근무했다.

또 현재 184명의 인력과 42대의 장비를 투입하는 한편 인명피해 우려 지구 110곳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도는 태풍의 직접 영향을 대비해 2만74척의 어선을 항구로 대피하고, 3108척에 대해서는 육지 인양조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