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광양 한 초등학교의 시험문제 유출은 학교 강사와 평소 알고 지내는 학원장 등 2명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광양경찰서는 14일 초등학교 시험문제를 유출한 광양 A초등학교 강사 A 씨(32·여)와 학원장 B (34·여)씨를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초등학교 영어회화 강사인 A 씨는 지난해 12월 초께 업무처리 중 취득한 초등학교 2학기 학업성취도평가 시험 수학문제를 B씨에게 전자 우편으로 전송해 유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시험전날 원생들에게 시험문제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양경찰서는 다른 학교와 학원에도 동일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광양 Y초교는 지난해 12월 5일 1∼2학년은 국어·수학, 3학년은 국어·수학·사회·과학 등 4과목, 4∼6학년은 영어를 더해 5과목에 대해 성취도평가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3∼6학년 수학문제 각각 25문항이 인근 프랜차이즈 학원인 H 수학전문학원에서 시험 전날 학생들에게 풀도록 한 예상문제와 동일해 사전유출 의혹을 받았다.
이 학원에서는 수강생들에게 A·B형 각각 25문항씩, 50문항을 미리 풀어보도록 했으며, 이 가운데 25문제가 예시문항조차도 똑같이 시험에 출제되면서 의구심이 증폭됐다.
더구나 6학년 여학생이 수학문제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카카오톡'에 올린 뒤 담임교사에게 푸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던 문제까지도 고스란히 시험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원 측은 이 과정에서 '인터넷에 있는 여러 검색사이트를 통해 예상문제를 뽑았을 뿐이며 정확한 사이트 주소는 알 수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었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말 2학기말 학업성취도 평가 예시문제를 학년별 과목당 각각 50문항씩 담은 CD를 전남지역 423개 초등학교에 공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