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하게 된 곡성중앙초등학교는 1학년 실습 때 방문했던 광주의 초등학교들보다 더 좋은 시설과 실력 있는 선생님들을 겸비하고 있는 듯 했다.
학교에 도착하고 시무식을 하면서 받은 안내 팜플릿에서 유난히 제 눈에 들어왔던 글귀는 '우리 아이들 모두가 존중받는 행복한 학교'였다. '우리'라는 그 조그만 단어 하나가 제게 이리도 크게 다가올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곡성중앙초등학교에서의 일주일을 마치며 그 소감을 적어 본다.
실습 일정은 다소 빡빡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난해에 비해 학급의 아이들을 만날 시간이 많지 않았고 수업참관보다는 체험활동이나 다양한 교육활동을 참관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하지만 방과후 교육활동이나 돌봄교실을 둘러보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고, 또 그것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의 눈빛이 너무나 반짝였고 미소가 너무도 해맑았기 때문이다.
곡성중앙초는 유난히 특색 있는 체험활동이 많은 듯 했다. 보통은 독서 시간을 갖는 아침 자습 시간에 GMS 활동을 통해 운동장에서 뛰놀거나 축구, 줄넘기, 굴렁쇠 굴리기, 배드민턴 등을 하면서 몸이 튼튼한 어린이를 기른다는 교육목표를 실천하고 있었다.
게다가 수학 체험활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수학을 몸소 느끼고 있음을 볼 수 있었고, 스마트패드를 활용하면서 원어민 보조교사들이 이끌어가는 외국어 체험센터에서의 수업은 너무나 새로우면서도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사회가 변함에 따라서 아이들을 향한 교육의 질도 변화가 필요함을 알았고 그 변화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를 해야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학과 공개수업 참관도 있었다. 스토리텔링을 적용한 활동 중심의 수업을 참관하면서 1학년 실습 때와는 다르게 수업지도안을 제대로 보게 되었다. 아이들을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쓰신 선생님의 손길이 느껴졌다.
담당 선생님뿐만 아니라 이곳에 계신 모든 선생님, 어쩌면 이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수업 협의회를 가지면서 들었다.
수학체험전은 상당히 난감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이들의 활동이 생각보다 창의성을 요구했고 그런 면에서 오히려 내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아이들이 활동을 하면서 즐거워했기에 수학에 보다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 학교에서 보고 느낀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다채로움'이다.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수업 집중도를 높이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수업 진행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기억에 남는다.
지역 문화 체험으로 곡성기차마을에서 레일바이크와 증기 기관차를 타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는 경험도 가졌다.
함께 실습에 참가한 동료 예비교사의 소감 “농·어촌이라고 해서 도시 아이들보다 조금 더 뒤떨어진 교육을 받고 있다는 나의 편견을 깨버리는 그런 좋은 시간이 되었다” 처럼 비록 일주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다시 대학으로 돌아간다.
어느 때보다도 뿌듯한 실습으로 기억될 곡성중앙초등학교에서 참된 스승이란 무엇인지 알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대학생이 아닌 예비 교사로서의 우리들의 아름다운 지금을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