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광주지역 학교 수학여행 취소 ‘속출 ’
'메르스 여파' 광주지역 학교 수학여행 취소 ‘속출 ’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5.06.0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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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번주 초·중 5개교 취소 결정…확진환자 발생시 휴업·휴교 사태 올수도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따른 여파로 광주지역 교육 현장에도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이 줄줄이 취소됐다.

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6월 첫째주에 수학여행이나 수련활동 등 현장체험을 계획했던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1곳 등 5개 학교가 일정을 취소했다.

광산구 B초교는 6학년생 99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수도권 위락시설과 고궁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최근 이 지역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이 나오자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광산구 S초교도 6학년생 92명을 대상으로 1박2일 간 진로탐색을 주제로 한 경기도 수학여행을 계획했으나 메르스 사망자가 늘고 3차 감염자까지 나오자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서구 K중도 2학년생 270명을 데리고 3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서울과 경기도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었으나 만일의 상황을 우려해 일단 취소했다. 동구 S초교도 6학년생 38명의 수도권 수학여행 계획을 중단했다.

비(非) 수도권으로의 여행이 취소되는 사례도 나왔다. 서구 C초교는 6학년생 139명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4일부터 1박2일간 대구와 경주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었지만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결국 없던 일로 했다.

이들 학교는 학교운영위원과 학부모, 교감(교사) 등이 참여하는 수학여행활성화위원회를 열어 내부 논의 끝에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밖에 S여중 등 일부 학교도 연기나 취소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광주지역에는 아직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첫 확진환자가 나오거나 의심환자가 급증할 경우 수도권처럼 휴업이나 휴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국적으로 휴업에 들어갔거나 휴업을 할 예정인 학교와 유치원은 모두 209곳에 이르며, 이 중 수도권이 90%에 육박한다. 감염자는 총 30명으로 이 중 3명은 3차 감염자다. 공식 사망자도 2명에 이른다.

광주지역 한 중학교 관계자는 "메르스 쇼크로 학부모와 학생, 교직원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수학여행을 취소하거나 가을로 늦추는 방안을 고심중"이라며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추억의 여행이 차질을 빚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아직까지 수학여행이나 수련활동을 취소한 학교는 없지만, 일부에서는 사태 추이에 따라 일정 변경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은 교육국장을 반장으로 '메르스 대책반'을 구성해 격리대상자 파악 여부 등 1일 상황보고 체제를 가동하고, 조직적 대응을 위해 태스크포스팀도 꾸렸다. 앞서 각급 학교에 메르스 주의 발령을 전파하고 감염병 예방수칙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