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수능 성적 이대로 안 된다
[광주]수능 성적 이대로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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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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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교육포럼 대표 하영철

▲ 미래교육포럼 대표 하영철
[데일리모닝] “광주, 수능 11년 연속 상위권”, “국․영․수 모두 전국 2~3위” 며칠전 모 일간지의 기사내용이다. 이 내용을 본 광주시민들은 광주 학생들의 2015학년도 수능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보도된 기사 내용은 수능 표준점수 평균만을 보도한 것이지, 수능 1등급, 1~2등급 내용은 아니다. 모 일간지에 큰 타이틀로 이 같은 기사를 보도하는 것은 광주시교육청만을 위한 일이지, 광주시민에게 진실한 수능 결과를 알리는 일은 아니다.

“광주 수능 11년 연속 상위권”이 아닌 “광주 수능 표준점수 평균 11년 연속 상위권”, “국․영․수 모두 전국 2~3위”가 아닌 “광주 수능 1등급, 1~2등급 전국 2~5위” “광주 학생들의 학력 이대로는 안 된다”는 기사를 보도했어야 한다.

과거 교육감 시절에는 광주 학생들의 수능 표준점수 평균만 전국 1위가 아닌 영․수․국 모든 영역의 점수가 전국 1위였고, 1등급, 1~2등급 영․수․국 점수도 1~2위였다.

하지만 현 교육감이 당선된 이후 광주 학생들의 수능 성적은 점점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우수대 합격생 수도 감소하고 있다.

과거 교육감 시절에는 수능 영․수․국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이 2위 이하로 떨어진 경우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2015학년도 수능 1등급 비율을 보면 영어 공동 2위, 수학A 3위, 수학B 공동 4위, 국어A 공동 4위, 국어B 5위를 나타내고 있다.

수능 1, 2등급 비율도 영어 3위, 수학A 3위, 수학B 2위, 국어A 4위, 국어B 4위의 성적을 보이고 있고, 수능 1~4등급 비율도 영어 3위, 수학A 2위, 수학B 2위, 국어A 3위, 국어B 2위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표준점수 평균도 전국 2위이나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개 시, 군, 구를 살펴보면 국어A에 광주 남구가 9위, 광주 동구가 27위, 국어B는 광주 남구가 15위, 광주 북구가 27위, 수학A는 광주 남구가 9위, 광주 북구가 19위, 수학B는 광주 남구가 5위, 광주 북구가 13위, 광주 서구가 19위, 광주 동구가 30위, 영어는 광주 남구가 13위, 광주 북구가 28위이다.

수능 표준점수는 평균만 2위이지 전국의 시, 군, 구와 비교해 보면 좋은 성적은 아니다.

장휘국 교육감은 광주 학생들의 수능 성적이 이렇게 하락하는 이유를 해명하고 앞으로의 학력향상 방안을 학부모나 시민께 제시해야한다.

광주 학생들의 학력은 앞으로 점점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 확실하다. 그 이유는 교육감의 경쟁 없는 평등 교육관이라 생각한다.

“광주 학생들의 수능 성적은 전국 1위다”,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정시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수시를 대비해야 한다”, “경쟁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한다”, “학급에서 1등 했던 학생이 2등으로 떨어졌을 때 2등을 1등으로 올리는 것보다 공부 못하는 학생을 잘 가르쳐 모두를 평균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다”, “자율, 상생, 평등, 복지, 인권이 보장되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교육감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 한 광주학생들의 학력은 높아질 수 없다.

그리고 우리시 중학생들이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고등학교가 있어야한다.

우수 중학생들이 타 시·도의 자사고나 외국어, 국제고, 과학고 같은 특목고로 진학하고 재학생은 타 시․도로 전학하는 학생이 많아져 고교생들의 질이 떨어지는 교육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광주학생들의 학력은 높아질 수 없다.

교육감은 학생들이 행복해야 한다며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잘 놀게만 하지 말고 국가의 미래는 우수인재 양성에 있고 학생들의 현재의 행복이 미래의 불행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교육은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한쪽은 지금 진보 교육감들이 주장하는 자율, 상생, 평등, 무상복지, 학생인권이고, 다른 한쪽은 통제, 경쟁, 다름, 선별적 복지, 교권임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우리 교육은 한쪽 바퀴만 굴러가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광주학생들의 학력을 높이는 길은 우수 중학생의 시외 유출을 막아야하고,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는 내년부터 실시하고, 고교 배정 방식을 바꾸어 일반고 경쟁력을 높이고, 대입 수시만이 아닌 정시 대비에도 관심을 가지며, 혁신학교 확대를 지양하고, 자사고나 특목고의 신설도 추진해야 한다.

현 교육감, 전교조,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의 평등 교육관이 바뀌지 않는 한 앞으로 광주의 우수 인재는 사라지고 수능 성적은 금년 2~5위에서 6, 7, 8---위로 점점 하락할 것이다.

끝으로 현장 교사들의 추락된 교권이 회복되고 학교장의 법적 권한이 인정되는, 학교 경영이 교사, 학부모, 학생이 주축이 되어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학교환경이 조성될 때 광주교육의 미래는 밝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