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약수중, 학교숲 가꾸기 사업 ‘역행’…“나무가 귀찮아”
장성 약수중, 학교숲 가꾸기 사업 ‘역행’…“나무가 귀찮아”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6.02.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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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수중가 55만원 예산을 들여 중장비를 동원해 교문과 학교 건물로 연결된 통로에 식재된 수십 년생 은행나무에 정전작업을 해 미관상 흉물스럽게 서있다.
[장성=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장성의 한 중학교가 정부와 지자체 등이 해마다 수백억원을 들여 펼치는 학교숲가꾸기 사업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장성지역 일선 초·중·고교는 녹색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숲가꾸기 공모사업에 참여한 반면 이 학교는 숲은커녕 나무가 귀찮아해 빈축을 사고 있다.

26일 장성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약수중학교는 25일 이 모 학교운영위원장 등이 중장비를 동원해 교문에서 (학교건물)교사동과 연결된 통로에 식재된 수십 년생 은행나무 10여 그루의 정전작업을 했다.

정전작업은 미관상 아름답게 가꾸는 조경 수준을 벗어나 흉물스럽기만 했다. 약수중은 중장비 임대료 등 55만원을 지출했다.

▲ 장성의 대표 수목인 편백나무를 학교에 있는 것이 귀찮은 존재로 여겨 베어 버린 편백나무 근원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장성의 대표 수목인 편백나무 10여 그루마저 귀찮은 존재로 여겨 베어 버렸다.

이를 지켜본 지역 주민은 “나무를 심고 가꿔야 할 학교에서 막무가내 식으로 나무를 베어 내는 것은 학생들에게 정서상 좋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모 학교운영위원장은 “수목대장도 없고 나무가 크면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설도 있어 작업을 했다”며 “이웃 초등학교도 그렇게 했는데 중학교만 지적하느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삼서초와 서삼초 등 장성지역 6개교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학교숲 가꾸기 사업에 공모해 국비 1억5500만원과 지방비 2억500만원 등 3억6000만원을 지원 받아 학교숲가꾸기 사업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