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우수 중학생 역외 유출 ‘심각’
광주지역 우수 중학생 역외 유출 ‘심각’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6.03.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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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 동안 중졸 2600명 타 시도 고교 진학
이중 50%, 특목고·외고·자사고·과학고·일반 명문고 등으로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최근 4년 동안 광주지역 중학교 졸업생 2600여명이 타 시도 고교에 진학해 역외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중학교 졸업생이 급감해 학급수를 감축할 상황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4년 동안 광주지역 중학교 졸업생 2678명이 타 시·도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연도별로는 2013년 550명에서 2014년 675명, 2015년 771명으로 늘어 2년 새 28.7% 늘었다. 올해는 진남중과 동아여중, 성덕중 등 3개교의 현황이 미 취합된 가운데 682명이다.

학교 유형별 진학 현황은 특성화고가 1161명으로 많고 최근 취업을 중시하는 경향을 반영해 다양한 학과가 있는 타 지역 특성화고 진학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이어 특목고(예·체능 및 마이스터고)가 575명, 외국어고 251명, 자사고 182명, 과학고 65명, 국제고와 영재학교가 15명과 14명이며, 기타가 415명이다.

특히 기타 학교 진학학생 415명 중에는 명문고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장성고, 화순 능주고, 담양 창평고, 영광 한빛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양한 교육이 필요한 특목고·외고·자사고·과학고 등을 진학하는 상위 성적 우수학생과 특기생들이 광주지역에 진학할 학교가 없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5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전북 582명, 서울 150명, 경기 145명, 부산 63명 등의 순이었다.

시교육청은 전남은 특성화고 진학자, 전북은 상산고와 특성화고, 서울·경기는 외고·특목고 진학자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보 성향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2010년 취임한 뒤 수월성 교육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우수 자원 유출이 가속화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광주지역 고교생은 올해 6만3205명에서 2017년 2300여명, 2018년과 2019년 각각 4600여명, 2020년 3200여명 등 4년 동안 1만 4700여명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의회 유정심 위원장은 “광주지역 중학교 내신 상위 30% 이내 학생들이 자사고나 외국어고, 국제고 등 특수목적고로 진학하고 있다”며 “교육감의 교육철학이 성적 우수 학생들을 타 지역으로 보내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감소에 맞춰 일반고 학급 수를 감축하는 대신 특성화고는 현행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마이스터고와 과학중점고교를 추가 지정해 운영하는 등 우수인재 타 지역 유출을 줄일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