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초·중·고 3년간 학교폭력 가·피해자 9000명 육박
[전남] 초·중·고 3년간 학교폭력 가·피해자 9000명 육박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6.05.2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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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지난해 발생한 학교폭력 파악조차 안 해…주먹구구 행정
폭력 피해 실상 고통 느낄 수 있는 체험위주 프로그램 도입돼야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지역 일선 초·중·고교에서 최근 3년 동안 학교폭력 가·피해자가 9000명에 육박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더구나 전남도교육청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주창하면서도 26일 현재까지 지난해 발생한 학교폭력 발생건수와 가·피해 학생수를 파악조차 안 해 주먹구구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남도교육청은 “2013년 3월 1일부터 2016년 1월 31일까지(2년 11개월) 전남지역 초·중·고교에서 2727건의 학교폭력이 발생해 심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기간에 학교폭력 가해학생은 4255명, 피해학생은 4268명으로 학교폭력에 연루된 학생은 8523명으로파악됐다.

2016년 2월에 발생한 학교폭력 발생건수와 가·피해 학생을 감안하면 실제로 2015학년도에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로는 2013학년도에 896건이 발생해 피해학생 1388명이며, 가해학생은 1410명이며, 2014학년도는 938건에 피해학생 1393명, 가해학생 137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학급별로는 중학교가 1278건(46.9%)이 발생해 가해학생이 2150명(50.5%), 피해학생이 2204명(51.6%)으로 가·피해학생수가 전반이 넘었다.

청소년기에 사회성․윤리성을 체득하는 과정에서 신체발달에 비해 정신적인 정체성의 혼란, 핵가족화에 따른 가족 간 대화부족, 가정교육 미흡, 부모의 과잉보호나 무관심, 인성교육보다 입시위주교육, 폭력물 오락게임, 실업자 급증과 이혼율 증가 등으로 분석된다.

이어 고등학교가 1019건(37.4%) 발생해 가해학생 1597명(37.5%), 피해학생 1507명(35.3%). 초등학교는 426건(15.6%)이 발생해 가해학생은 504명(11.8%)이고 피해학생은 552명(12.9%)으로 파악됐다.

가해 유형별로는 폭행, 기타(성추행·성폭행 등), 명예훼손·모욕, 상해, 협박, 따돌림, 정보통신망 이용한 음란·폭력·사이버따돌림, 심부름 등 순이다.

가해학생에 대한 처분은 퇴학 26명, 전학 206명, 학급교체 66명, 출석정지 276명, 특수교육이수나 심리치료 1097명, 사회봉사 410명, 학교봉사 1007명, 접촉·협박 보복행위금지 516명, 서면사과 1840명이다.

피해학생의 보호조치는 심리상담 및 조언, 일시보호, 치료 및 요양, 학급교체 등으로 이뤄졌다.

교육당국은 학교폭력 유형별로 분석 자료에 의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등이 연계하는 인성교육과 학생 토론문화 등을 통해 폭력 피해의 실상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체험위주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관계자는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발생건수, 발생장소, 유형별로 파악해 교육당국과 가정 지역사회가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정보가 공시되지 않아 2015학년도 학교폭력 관련 자료에 지난 2월에 발생건수 등은 집계할 수 없어 제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