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호남 경선 ‘압승’…결선투표 가능성 낮아져
문재인, 민주당 호남 경선 ‘압승’…결선투표 가능성 낮아져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7.03.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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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60.2% 과반 이상 득표…安, 20%·李 19.4%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선 판도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과반 이상 득표하면서 압승을 거뒀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투표소투표와 ARS투표, 순회투표를 합산해 전체 23만6358표 중 60.2%인 14만2343표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투표소투표에서 총 투표수 1만2524표 중 65.2%인 8167표를 획득했다. ARS투표에서도 총 투표수 22만2439표 중 59.9%인 13만3130표를 얻었다. 순회투표에서는 1395표 중 75%인 1046표를 확보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총 4만7215표를 얻어 유효투표수 기준 2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4만5846표를 얻어 19.4%를 차지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954표를 얻어 0.4%에 그쳤다.

문 전 대표는 첫 순회경선지이자 민심 풍향계 역할을 자처한 호남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대세론’을 굳히고 본선행에 한 걸음 다가갔다는 평가다.

이번 호남경선에서는 대세론을 등에 업은 문 전 대표가 우세할 거라는 전망 속에서도 전두환 표창발언, 부산 대통령 논란 등으로 민심이 출렁이면서 과반 이상 득표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압도적 승리를 차지하면서 향후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특히 그동안 호남에 남아있던 반문정서의 불안감을 일정 부분 떨쳐내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반면 안 전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과반득표 저지에 실패하면서 다음 경선에서 최대한 격차를 줄여야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당장 다음 경선부터 1위와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며 문 전 대표의 독주를 막아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1차 경선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넘지 못한다면 결선을 치르게 돼 있다.

각종 여론조사 선두를 달려온 문 전 대표가 이변 없이 첫 경선에서 압승하면서 3차례 남은 민주당 경선이 다소 맥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호남 경선은 이날 광주여대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전국 대의원 현장투표와 지난 22일 실시된 호남권역 투표소 투표, 25~26일 양일간 실시된 ARS투표를 합산한 결과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이 가장 큰 고비였는데 과반 득표를 하면서 사실상 결선투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충청에서도 충남만 안 지사가 박빙 우세고 대전·충북에서는 우리가 앞선다. 영남에서는 60~70% 득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낙승을 전망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호남을 시작으로 ▲충청 29일 ▲영남 31일 ▲수도권·강원·제주 4월 3일 등 순회경선 결과가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4월 3일 과반득표자가 나오면 후보선출이 확정되지만 과반득표자가 없을 경우 8일 1,2위가 결선투표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