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장만채 교육감, “남은 1년, 교육력제고에 올인 하겠다”
[인터뷰]장만채 교육감, “남은 1년, 교육력제고에 올인 하겠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7.06.2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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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생각대로 된 것 아니고, 욕심낸다고 되는 것이냐? 순리에 따르겠다”

▲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재임기간 7년 동안 무지개학교 확산과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등 4대 역점과제를 펼쳐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장 교육감은 교육공동체와 소통하며 역점과제를 펼친 결과,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종합 3위, 특색사업인 독서·토론교육 전국 1위, 특성화고 취업률 1위, 전국 시·도교육감 직무수행평가 7개월 연속 1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3년 연속 두 자리 학교 선정, 정보공개율 전국 1위, 전국과학전람회 3년 연속 최우수상 등을 차지했다.

이런 성과에 전남지역민은 물론 정치권에서는 장 교육감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이낙연 전남지사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발탁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전남지사의 가장 강력한 후보군 중 한사람이라는데 이의가 없는 듯하다.

언론은 물론 지역 정가에서 장 교육감이나 측근들에게 차기 전남지사 출마여부를 꾸준히 묻고 있지만 아직까지 장 교육감은 특별한 언급 없이 남은 임기 1년 동안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을 실현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1년이나 남았고, 정치적 변수가 많기 때문에 속단할 수는 없지만 장 교육감은 지사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지 않느냐는 분위기속에 주변 인사들의 권유도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교육감은 27일 오전 기자와 인터뷰 중 “모든 일이 생각대로 된 것 아니고, 욕심낸다고 다 되지는 않는다”며 “시류를 거스르지 않고 물 흐르는 듯 순리를 따를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말했다.

교육감 3선 도전이나 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정치권 안팎에서 집중견제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최종 입장 정리는 연말이나 주요정당들의 자치단체장 후보 경선이 시작돼야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 교육감은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행보보다는 남은 임기동안 ‘미래 핵심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장 교육감은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을 실현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특히, 독서․토론수업으로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장만채 교육감과 일문일답이다.

◇ 주민직선 7년을 돌이켜 본다면?

- 독서·토론 교육 등 여러 정책을 추진한 결과 일정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 지난해만 해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종합 3위, 특색교육인 ‘독서·토론으로 행복한 학생, 열차학교로 꿈과 끼를’이라는 우수사례가 전국 1위, 특성화고 취업률 1위, 전국 시·도교육감 직무수행평가 7개월 연속 1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3년 연속 두 자리 수 학교 선정 등을 들 수 있다.

또 전국과학전람회 최우수상 1점, 특상 9점을 수상해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3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게다가 4년 연속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추진’ 분야 우수교육청 선정 등 많은 성과도 있다.

반면, 전남의 인구 감소와 맞물려 학생 수가 줄어 교육경비 교부금 감축이 전남의 작은학교 살리기와 교육력 제고라는 두 가지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예산 난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가장 다양한 환경적 특성을 안고 있는 교육현장의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켜 주지 못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 올해 추진하는 역점과제는 무엇이고 최우선 과제는?

- 전남교육은 ‘꿈을 키우는 교실, 행복한 전남교육’을 목표로 ‘더불어 미래를 일구는 인간 육성’을 실현하기 위해 무지개학교 확산과 독서·토론수업 활성화,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 작은학교 희망 만들기 등 4대 역점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올해 최우선 역점과제는 대학입시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남형 애프터스쿨’을 전격 도입하겠다.

전남형 애프터스쿨은 일제식 교과중심 보충수업 및 획일적 야간자율학습을 전면 금지하고, 보충수업과 야간자율학습을 통합해 ‘방과후 자율활동’으로 전환해 학생 완전선택제로 운영된다.

일반고 운영체제개편은 학생 맞춤형 교육을 통해 희망하는 대학 진학률을 높이고, 전남의 학생을 미래핵심역량을 갖춘 당당한 인재로 길러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지금 우리의 교육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생존에 필요한 대비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인재 육성에 달려 있다.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과 함께 미래사회를 살아갈 핵심역량은 인성에 바탕을 둔 창의성, 문제해결능력이다. 다양한 독서와 체험만이 그 해법이다.

또 대학입시 제도의 개선이다. 연간 18조원의 사교육비를 발생시키는 지식 위주의 교육이 지속된다면, 무한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의 중도탈락, 제도권 교육의 거부 등이 늘어날 것이다.

학생들의 흥미나 적성, 진로 대신 고득점이 가능한 시험선택, 고득점에 유용한 지식위주 문제풀이형 수업방법으로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길러주지 못하고 있다.

수학능력시험은 쉽게 출제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정도의 지적능력을 평가하는 자격고사로 전환되어야 한다.

학생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리고 교사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무지개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좋아하는 학교교육과정, 인화적인 인간을 기르는 인성교육을 위해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

◇ 독서·토론교육을 현장에 안착시킬 수 있는 방안은?

- 시베리아 횡단 독서토론열차학교는 2회째 운영했지만 독서․토론교육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것은 2010년 교육감 취임 이후부터 7년째이다.

독서·토론교육이야말로 미래의 교육환경 변화에 대비한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최선의 정책이다. 독서․토론교육은 읽기와 듣기 교육은 물론 말하기와 쓰기 교육을 아우르는 종합적 교육활동이다. 학생들의 성장과 변화를 관찰하며, 학생이 스스로의 삶에 주인공이 되는 교육이다.

전남도교육청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서․토론교육을 강조해 왔으며, 그동안의 결실을 토대로 지금은 전국 독서․토론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 선상무지개학교 그동안의 운영 실적과 올해 추진 방향은?

- 선상무지개학교는 전남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극복하고 글로벌 사회가 요구하는 미래핵심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전남교육청의 특색 프로그램이다.

2011년에 시작해 6년 동안 중학교 2학년 1204명이 참여해 선상 단체 활동, 국내 연안항해와 국제항해를 통해 호연지기를 기르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길렀다.

선상무지개학교를 체험하는 동안 공동체의식 함양, 자율과 협력, 존중과 배려를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 인재를 기르는 데 목표가 있다.

올해에도 6년 동안 운영했던 성과를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생 자율 활동을 강화해 전남의 학생들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게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 전남의 미래는 교육에 있다. 전남교육이 추구하는 미래형 인재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미래핵심역량을 갖춰야 한다.

전남교육청은 미래핵심역량으로 자율과 배려의 인성 역량, 창의와 융합의 지적 역량, 참여와 소통의 사회적 역량을 설정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학습자 중심 수업 평가 체제 마련, 지능정보형 교육활동 운영 기반을 조성할 것이다.

또, 전남의 아이들이 갖는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창의·융합형 우수 인재 양성, 농수산업과 ICT·생명공학과의 결합 등 자연생태계 중심의 에너지 밸리 형성이라는 전남의 성장 잠재력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겠다.

◇ 교육환경 개선 방안이 있다면?

- 전남은 읍 이하 농어촌학교가 75%이며, 전교생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가 41%에 달하고 있다. 문화적 혜택이 부족한 농어촌 소규모 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이 전남교육청이 해결해야할 중요한 부분이다.

소규모 학교가 존재해야 농어촌지역이 활성화된다. 소규모 작은 학교를 살리는 길은 학교 특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열정이 있는 교사가 학생들의 재능을 살리고 교육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충분한 예산 지원이 필요 하는데 전남교육청 예산은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에 따라 교육경비교부금 학생수 비중 강화로 매년 300억원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대 국회에서 전남도와 연대해 농어촌특별법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작은학교 살리기 지원 조례 제정에 대해 전남도와 협의 중에 있으며, 보통교부금 도서학교 가산 규정 신설을 통해 균형교육비를 늘려 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한 상태이다.

전남의 교사가 안전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도서벽지 관사를 대대적으로 개축하고, 안전장치 및 CCTV, 스마트워치 등을 보급해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현재 교실에서 필요한 변화란 무엇인가?

- 교육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급속하게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창의적이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흥미에 따라 창의성을 키워주는 맞춤형 교육과 좋아하는 것을 찾아 잘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제와 같은 제도의 확대 실시로 직·간접적 체험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지속적인 독서·토론수업을 통해 문제해결에 필요한 창의력, 의사소통능력을 신장시키는 것도 필수적이다.

◇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학입시 제도 개선방안은?

- 수능으로 지적 능력만을 측정해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 전형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교육 패러다임에 맞지 않다. 학생의 핵심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운영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전남교육청은 학생들의 미래핵심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일반고 운영체제를 개편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 진학률을 높일 것이다.

◇ 경쟁 위주의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에 대한 실천 의지는?

- 미래사회에는 창의성과 더불어 서로 다른 집단과의 소통과 협력, 공감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능력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말처럼 인간의 성품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형성되므로 소통과 협력, 존중하는 인성 친화적인 학교문화 조성이 중요하다.

또, 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교과 활동 등 수업시간에 학생 참여중심 수업을 전개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인성 역량이 함양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전남교육청은 학생들의 실천력을 강화할 수 있는 차(茶) 생활교육, 예술, 인문, 체육 등 학교별 특성화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 계획은?

- 일반고 교육과정 운영 시스템이 정시에서 수시로 바뀌고 있다. 일반고 교육력 제고를 위해 ‘하이플러스 사업’을, 중학교 교육력 향상을 위해 ‘엠플러스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이다.

교원의 진학지도 역량강화를 위해 학교장, 교감, 학년부장 연수를 학기 초에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진학지도 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양성하겠다.

학생 진로에 바탕을 둔 진학지도가 이뤄지기 위해 문이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교육과정을 어문, 경상, 자연, 이공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하는 진로집중 교육과정, 물리2와 같은 소인수 선택과목을 인근 학교간 공동으로 운영하는 공동교육과정,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방학을 이용해 수강할 수 있도록 계절학기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농어촌 지역 학생들을 위해 교육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해 과목이 개설되지 않아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지원하겠다.

◇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항상 성원해 주시는 교육가족과 전남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 교육은 학교만이 전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학생 개개인이 미래핵심역량을 갖추고 행복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더불어 학부모와 지역민, 교직원과의 꾸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전남교육이 나아가야할 정책 방향을 다듬고 보완하는 공동체적 교육문화를 창출해 가겠다.

이를 통해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는 동시에 전남교육의 현실을 감안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해 가겠다.

전남 교육가족 모두에게 희망찬 일들이 펼쳐지길 바라며, 교육의 본질을 추구해 전남의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당당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