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성 나주교육장, “교육은 미래를 조각하는 일이다”
오인성 나주교육장, “교육은 미래를 조각하는 일이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7.08.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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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교육장, 공정한 인사제도 확립 등 괄목할 만한 성과 내고 교직생활 38년 10개월 마무리

▲ 오인성 나주교육장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오인성 나주교육장은 28일 “교육은 미래를 조각하는 일이다”며 “보다 좋은 교육을 위해 영혼을 담아 노력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보다 밝아질 것”라고 강조했다.

살아있는 교육, 의미 있는 학교(살교의학)를 만들기 위해 학생의 입장에서 교육행정을 펼친 오인성 나주교육장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확립 등 괄목할 만한 성과 내고 오는 31일 교직생활 38년 10개월을 마무리한다.

오 교육장은 교사시절 도덕 교과에 매료돼 도덕과 연구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도덕과 수업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도덕과 교육에서 추구하는 가치의 의미와 도덕적으로 판단하는 방법. 도덕적 행동을 습관화하는 지도요령 등 도덕과 교육을 매개삼아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며 교육의 질을 향상시켰다.

이런 노력에 교직생활 16년이 되는 1995년 학생대상이 아닌 동료 교원들에게 도덕과 수업방법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오 교육장은 “교육받는 사람으로 드나들던 연수원을 교육하는 사람으로 들어선 것은 제 교직생활에서 한 획을 긋는 변화였다”고 회상했다.

오 교육장은 교사 시절에는 교육과정과 수업의 실제, 교육평가 등 교육과 직접 관계되는 주제로, 교육전문직과 교장으로 재직하는 중에는 교원인사, 학교관리, 의전과 매너 등에 대해 도교육청과 광주교대, 한국교원대, 교육부 연수원 등에서 20여 년 동안 강의했다.

오 교육장은 “강의를 마친 뒤 제 스스로가 만족하지 못해 위장을 찌르는 통증 속에 반성할 때가 많았지만 때로는 바라던 대로 소통하고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오 교육장은 도교육청 초등인사담당 장학관, 교원인사과장을 역임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마련과 교육력 제고 위주 승진가산점규정 개정, 교육전문직원 선발 방법 개선 등을 통해 전남교원 인사정책의 방향 전환에 기여했다.

이어 2013년 9월 1일 나주교육장에 부임해 4년 동안 ‘살아있는 교육, 의미 있는 학교(살교의학)’를 추진해 몰입학습을 통한 꿈 가꾸기, 체험토론을 통한 지식의 관계성 파악, 소외된 학생 없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오 교육장은 나주교육장 재임하는 동안 ▲빛가람 에듀버스 운영 ▲제한적 공동학구제 운영 ▲혁신도시내 유아교육 기반구축 ▲빛가람혁신도시 교육현안 설명회 개최 ▲ 나주교육행정협의회 구성 ▲지자체 연계 돌봄서비스 시범 운영(교육부) ▲다문화가정 학생 학력향상 지원 인턴교사제 ▲혁신도시 교육활성화 교육협의체 ▲영어몰입캠프 등을 운영했다.

‘살교의학’을 추진한 결과 ▲과학전람회 우수교육지원청 선정 (2013, 2015, 2017) ▲나주영재교육 기관평가 우수교육기관(2014, 2016) ▲교육지원청 평가 우수교육지원청(2014., 2015)이 선정됐고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우수교육지원청 표창(2015) 등도 받았다.

또 ▲무지개학교 교육지구 공모사업(2015~2018) ▲나주Wee센터 우수 교육지원청(2016) ▲지역단위 인성교육 네트워크 구축 운영 공모사업(2014~2015, 교육부) ▲교육행정서비스 실천 최우수교육청(2013) 등이 선정됐다.

특히, 나주혁신도시에 밫가람초·중 등 9개 신설학교 개교, 나주금천중학교를 이설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남평초광촌분교장 등 6개폐교를 47억2784만원에 매각해 열악한 교육재정 확보에 기여했다.

오 교육장은 2001년 나주교육청 장학사 시절 제1회 함평나비마라톤대회 10km에 처음 출전한 다음부터 21.0975km 하프마라톤을 17년 동안 해마다 2~4회 출전해 32개 완주메달을 받았다.

오 교육장의 최고기록은 2006년 동아일보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해 1시간 50분 18초, 최저기록은 지난해 제13회 경남마라톤대회에서는 2시간 32분 12초이다.

그는 최저 기록에 스스로 많이 실망하고 마라톤을 접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나 다행히도 올 6월 이봉주와 함께하는 제16회 보령임해마라톤에서 2시간 21분 19초의 기록에 스스로 설정한 마지노선이 2시간 30분이 넘지 않을 때까지는 계속 뛰겠다고 마음을 정했다.

오 교육장은 “마라톤을 하며 스스로 정한 원칙은 ‘내 페이스대로, 끝까지 달리자’이다”며 “기록 단축 하고픈 욕심이 들어도 오버페이스하지 않고, 숨이 턱까지 차는 고갯길을 달릴 때 포기하고픈 마음을 이겨내고 완주하는 순간 얼굴과 종아리에 흘린 땀이 바람에 말라 소금가루로 변한 것까지도 아름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순위나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페이스대로 달리는 것을 되돌아보니 이건 비단 마라톤뿐 아니라 삶에 임하는 자세라고 다짐하고 40여 년 간 페이스대로 달려왔다”며 “지금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마라톤을 무사히 완주해 여러분의 축하를 받을 수 있어 참으로 뿌듯하다”고 그동안 맺은 사람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오 교육장은 “지나온 모든 길이, 신작로든 자갈길이든 오솔길이든, 심지어 바람이나 소금가루까지도 그저 소중하게만 여겨진다”며 “교육장과의 대화의 시간에 함께 밥 먹으며 정담을 나누던 일, 월례조회시간에 저에게 보내 주던 정감어린 눈빛들, 임자도와 청산도, 여수 여행에서 들려주던 드높은 웃음소리 등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오 교육장은 전남 화순 동북에서 태어나 광주숭일고, 광주교육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1978년 11월 15일 초등학교 교사로 시작해 진도·나주교육청 장학사, 광양서초 교감, 강진중앙초·장흥회진초 교장, 도교육청 초등인사담당 장학관, 교원인사과장, 나주교육장 등을 역임했다.

오 교육장은 초등1정자격연수성적우수(1984), 제22회초등교육연구상(전국1등급.1985), 교감·교장 자격연수성적우수(2001. 2004), 제31 스승의날 대통령표창(2012)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