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의 미래, 그 믿음과 소망
전남교육의 미래, 그 믿음과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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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9.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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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채 전남도교육감

▲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데일리모닝] 높고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시원한 바람은 가을이 우리들 곁에 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 하늘을 보면 청춘의 기상이 떠오른다. 시원한 바람은 우리 학생들의 해맑은 웃음과도 닮았다.

행복하고 맘껏 꿈을 펼치는 학교를 만들고, 내일을 위해 열정과 패기를 키워주는 교육을 하고자 달려왔던 지난 시간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는 교육의 주체이며 공통분모이다. 전남교육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믿음도 이 교육 주체들의 소통과 협력에서 출발한다.

전남교육이 17개 시·도 교육청 중에서 가장 훌륭한 평가를 받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 교육 주체들이 소통하고 존중하며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데 서로 협력했기에 가능했다.

◇미래핵심역량 강화와 창의인성교육 중심의 전남교육

전남교육의 실천방안은 미래핵심역량 강화와 창의인성교육이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치 않다.

전남은 우리나라의 모든 교육 상황이 다 몰려 있다. 날이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농촌과 도서벽지, 과밀학급이 문제인 대도시학교까지 한 방향의 정책만으로는 풀 수 없는 다양한 교육현안이 산재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교육이 가능했던 것은 교육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의 노고와 열정 덕분이다. 무지개학교와 특성화 고등학교, 거점고등학교, 독서토론열차학교 모두 선생님과 교직원들께서 헌신적으로 봉사해 주셨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전남의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취업률도 자랑스럽지만 그들이 받는 연봉이나 근무 여건 등 취업의 질도 놀랄 만큼 좋아졌다. 대견스럽다. 전남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은 이제 70%를 넘어섰고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런 추세라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인재들이 우리 전남에서 대거 나오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까지 해보게 된다. 전남의 인재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겠는가.

학생들과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독서토론열차를 타고 함께 생활하면서 옛 발해의 영광과도 바꿀 수 없는 인재가 되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학교와 열차에서의 독서·토론수업은 미래인재가 갖추어야할 가장 필수 요소인 소통과 협력 능력을 키워준다. 이를 갖춘 학생은 발해의 영광과도 바꿀 수 없는 인재의 기본 소양을 갖춘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확고하고도 올바른 생각과 철저한 계획, 실행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나아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교육을 위해 저를 포함해서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 교육관계자들의 깊은 고뇌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

◇ 천년의 꿈, 미래를 연다

우리 학생들이 접하게 될 미래 사회는 각 개인이 구체적이고 효율적으로 분배된 기능을 철저히 수행해야만 제대로 돌아가는 시스템 사회가 될 것이다. 다양성을 이해하고 개인의 능력을 인정하지만, 동시에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는 그런 사회이다.

이제 교육은 시대에 맞는 자질과 능력을 키워주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 따뜻한 인성과 무한한 창의성을 지닌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교육의 패러다임 자체도 바꾸고, 교육 방법 뿐 아니라 내용과 목표도 새 시대에 맞게 변화되어야 한다.

내년이면 전라도 정도(定道) 천년의 해다. 우리 학생들이 새 천년의 당당한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전남교육은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이끌어 가야한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협력과 소통, 도전과 융합 등 유연하고 탄력적인 사고를 통해 우리 학생들이 보다 능동적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 교정에서 만난 학생들의 얼굴에서 밝은 미래를 보게 되는 것은 가장 보람 있고 의미 있는 일이며 큰 기쁨이다.

◇ 전남교육을 위해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

전남교육은 새천년을 열 수 있을 만큼 많은 성과들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계획하고 염려하는 전남교육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가를 지켜봐 주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협력하고 격려해 주시기를 바란다.

지난 천년의 역사에서 보았듯이 전라도 땅에서 시작된 민족의 자긍심은 나라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분연히 일어나 온 몸으로 맞섰던 힘의 원천이었다. 전남의 전통 문화와 예술은 이 나라 인문학과 정신의 기둥이 되어왔다. 전남 교육이 이 나라의 백년, 천년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시원하고 책읽기에 좋은 이 가을, 자기 자신과 미래를 위해 좀 더 치열한 독서를 해 보기를 권한다. 젊은 패기와 열정, 끊임없는 자기 성찰, 도전정신으로 무장하여 미래의 주인공이 되어라 그리고 자신의 꿈을 믿어라 그것이 여러분을 새로운 천년으로 안내할 것이다. 행복한 학교는 행복한 가정이 그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