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지사 경선후보 TV토론회 ‘불꽃 대결’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후보 TV토론회 ‘불꽃 대결’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4.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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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채, 김영록에 “한미 FTA 협상, AI 등 농정 현안 두고 장관 사임한 것은 세월호 선장과 같다”
신정훈, 김영록에게 “文 출마 요청 있었나” 공세…장만채, “정치는 신의 기반돼야”

▲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경선 후보 왼쪽부터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가나다 순)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12일 밤 11시 10분부터 목포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에 뛰어든 3명의 후보들이 상대방의 약점을 파고들며 불꽃 대결을 벌였다.

특히, 신정훈·장만채 후보는 김영록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날을 세웠다.

장만채 후보는 김영록 후보에게 “한미 FTA 협상, AI 등 농정 현안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림축산식품부장관직을 사임한 것은 '침몰하는 세월호를 버리고 탈출한 선장'과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세월호 문제에 앞장서 싸웠고 한미FTA 농업분야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현재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쌀값문제 해결했고 AI 잘 막았다”고 답변했다.

신정훈 후보는 김 후보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전남지사 출마를 요청했다는 문자를 유권자들에게 다량 보냈는데 사실이냐"고 몰아 붙였다.

김 예비후보는 “현역 국회의원 출마 자제 방침 때문에 이개호 의원이 불출마하고 검토 끝에 나에게 출마하라는 당의 요청이 있었던 뒤 대통령에게 말씀드려 허락 받았다”며 “이렇게 말한 것들이 부풀려서 와전됐다"고 빠져나갔다.

신정훈 후보는 장 후보를 향한 질문 기회에 "대통령이 출마를 요청한 것처럼 문자 메시지를 뿌리고도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김 후보는 말한다. 정치인이 지켜야 할 덕목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장 후보는 "정치가 뭐냐고 제자가 묻자 공자는 신의라고 대답했다"며 "신의를 버린 정치는 설 땅이 없다. 진짜 같은 가짜들을 퇴출해야 한다"고 신 후보와 보조를 맞췄다.

김영록 후보는 장 후보에게 “지난 대선당시 안철수 후보를 초청한 것과 관련해 정체성 문제와 순천대총장 재직시절에 학내비리에 연루된바 있다”고 반격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검찰이 기소한 죄목을 나열하는 김 후보의 지적은 ‘구태’”라고 규정한 뒤 “검찰이 50여 차례 압수수색을 하고 13개의 죄목으로 기소했지만 총장 업무추진비 사용 과정의 회계처리 미숙으로 벌금 200만원을 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또 “정체성 문제는 입당과정에서 중앙당에서 모두 검증된 것이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는 신 후보에게는 “무안공항에 광주의 군공항과 민간공항 동시 이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주민동의와 군 문제이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후보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의 행태 때문에 무안공항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 거다"며 반박하며 “패키지로 무안지역 주민들에게 묻고 충분한 인센티브를 드려야한다”고 맞섰다.

또 김 후보는 신 후보에게 “나주시장 재직 시절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사찰 의혹이 있다”고 공격하자 신 후보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하고, “과거 경력과 의정보고서에서 '문재인' 이름을 지운 것을 인정하라”고 되받아쳤다.

이날 토론에서 신 후보는 주제에 벗어난 질의로 사회자에게 지적을 받았으며, 김 후보는 상대후보들이 주제와 어긋난 질문을 한다며 사회자에게 제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은 13일부터 15일까지 권리당원 ARS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합해 본선주자를 결정할 예정이며, 만약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가가 없으면 오는 18~19일 이틀 동안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