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 D-1 민주 전남지사 경선 막판 '요동'
결선투표 D-1 민주 전남지사 경선 막판 '요동'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4.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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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한 신정훈 “문재인 정부 탄생 기여한 김영록지지”
장만채 “ARS 녹음 전송 위법… 김영록 후보 사퇴 촉구”

▲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경선후보 김영록(왼쪽) 장만채(오른쪽)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를 하루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16일 1차경선 탈락 후보가 특정 후보 지지하고, 경쟁 후보 고발 등 돌출 변수가 잇따르면서 경선 구도가 안개속 정국이다.

지난 15일 끝난 1차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신정훈 예비후보는 16일 김영록 예비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신정훈 예비후보는 이날 "비록 당의 정체성을 놓고 그동안 김영록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기여하고,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했던 사람이 전남도정을 이끌어 가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 신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감사와 함께 심심한 마음의 위로를 전한다"면서 "경선 과정에서 나온 신 후보의 전남발전 구상을 받아들이고 상의하면서 실천하겠다"고 화답했다.

1차 경선에서 김 후보는 40.93%, 장 후보는 32.50%로 1ㆍ2위를 기록했으며 신 후보는 26.58%의 득표를 얻어 경선에서 탈락했다.

신 후보의 김 후보 지지 선언과 관련, 장 후보는 “15일 화순에서 신 후보와 자신 등 4명이 오후 6시부터 1시간 반 동안 만나 ‘화기애애’하게 대화했다”며 “경선 발표 전에 한쪽이 탈락하면 상대를 돕기로 협력관계를 유지하자는 약속하고 퍼포먼스 사진까지 찍었고, 결과가 나오기 전 헤어진 뒤 한시간만에 (신 후보가) 전화해 '생각을 더 해봐야겠다'고 하더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서로 협력적으로 같이 힘을 합치자고까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사람을 지지하는 것은 상식적인 선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도지사를 하겠다는 사람이 말을 바꾼다는 것은 신뢰와 연관된 것이고 그 신뢰가 무너지면 200만 도민에게 피해가 있다. 정치가 아무리 더럽고 추하다 할지라도 신의가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장 후보의 반격도 파장이 크다. 김 후보를 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했다.

장 후보는 16일 오후 3시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후보 측에서 공직선거법에서 금지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녹음파일을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무차별 전파했다”며 “중앙당 선관위와 전남도당, 선관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김 후보의 ARS 녹음파일은 당선무효가 확실시되는 사안"이라며 "김 예비후보는 경선 여론조사일인 지난 13일 자신의 육성으로 녹음된 ARS 전화로 일반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해 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 선대본은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도 이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보내 김 후보의 자격 박탈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음성메시지 발송은 전남도 선관위 관계자의 검토를 받은 것이며, 당연하게 당원들을 대상으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 후보를 지지한 한택희 전남도의회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측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에 '민주평화당' 한택희 도의원이 장만채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 장 후보의 당 정체성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주장했다"며 "무소속인 저를 평화당 도의원으로 둔갑시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데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해 “김 예비후보의 블로그를 공유하고 있는 자원봉사자가 무소속인 한 의원의 소속 당을 착각해 생긴 일”이라며 “한 의원의 명예를 훼손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없었고 후보자와는 더더구나 관계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는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권리당원 ARS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합산한 득표율에 따라 최종 후보가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