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2명 중 1명, 입사 후 2년 이내 ‘퇴사’
직장인 2명 중 1명, 입사 후 2년 이내 ‘퇴사’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5.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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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경험자 절반은 퇴사 후회, 이유는 “이직한 회사도 별 다를 것이 없어서”
퇴사 충동 속 일하는 퇴사 비경험자, 퇴사 하지 않는 이유는 “재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서

▲ 자료 = 벼룩시장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직장인 2명 중 1명은 2년 이내에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벼룩시장에 따르면 20대 이상 직장인 88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입사 후 ‘1년 이내’ 퇴사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27.6%에 달했다. 이는 입사 ‘5년 이후’라고 답한 14.8%의 2배에 달하는 수치였다.

입사 후 ‘2년 이내’ 퇴사는 26.5%, ‘3년 이내’ 퇴사는 19.2%, ‘5년 이내’ 퇴사는 11.9%로 직장인 2명 중 1명은 입사 후 2년 이내 퇴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퇴사 경험이 있는 직장인 응답자의 28%는 퇴사 이유로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과 잦은 야근’을 꼽았다. 연봉 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풍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워라밸’이란 워크라이프 밸런스(Work & Life Balance) 줄여 이르는 말로 장시간 노동을 줄이고 일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맞추는 문화의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등장한 신조어다.


다음으로 ‘상사·동료와의 갈등’(22.2%), ‘회사의 미래가 불확실해서’(18.6%), ‘낮은 연봉’(18.4%), ‘이직 제안을 받아서’(8.2%), ‘내 사업을 하고 싶어서’(4.6%)의 순이었다.

하지만 ‘퇴사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듯 퇴사를 고민하는 동료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으로 44.8%가 ‘이직할 회사가 확실하게 정해지면 그만둬’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당장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퇴준생으로서 제대로 퇴사를 준비해야 함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지금까지 고생했으니 잠깐 쉬어가도 괜찮다’(19.9%), ‘어딜가도 똑같으니 신중하게 결정해’(17%), ‘충동적인 감정일 수도 있으니 한 번 더 생각해’(14.9%), ‘카드 할부, 대출금을 생각해서 참아’(1.6%), ‘깊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사표내’(1.8%)가 뒤따랐다.

취업 후 얼마 되지 않아 퇴사를 선택하는 직장인이 많았지만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48%는 ‘퇴사를 후회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이직한 회사도 별 다를 것이 없어서’(27.2%)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재취업이 어려워서’(22.3%), ‘퇴사하고 보니 이전 회사가 괜찮은 편 이이서’(16.6%), ‘경제적으로 어려워서’(12.5%), ‘퇴사 후의 상황이 생각했던 것 보다 좋지 않아서’(12.3%), ‘충동적으로 결정한 것 같아서’(9%)가 있었다.

한편 퇴사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직장인의 10명 중 8명은 퇴사의 충동 속에 일하고 있었다. 퇴사 경험이 없는 응답자의 50.8%는 퇴사 충동을 ‘현재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며 28.8%는 ‘과거에 느껴봤다’고 답했다. 퇴사 충동을 ‘느껴본 적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20.3%에 불과했다.

퇴사 충동을 느꼈던 이유는 퇴사 경험자와 동일하게 ‘지나치게 많은 업무량과 잦은 야근’(40.4%)를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상사/동료와의 갈등’(29.8%) ‘낮은 연봉’(17%), ‘내 사업을 하고 싶어서’(5.3%), ‘회사의 미래가 불확실해서’(4.3%), ‘이직 제안을 받아서’(3.2%)의 순으로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이유 1위는 ‘재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서’(33%)였다. 다음으로 ‘대안을 찾고 사표를 내야할 것 같아서’(24.5%), ‘경제적 부담감 때문에’(18.1%), ‘다른 회사도 별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14.9%) 등이 뒤를 이었으며 ‘회사라는 울타리가 가장 안전할 것 같아서’을 이유로 꼽은 응답은 1.1%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