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정선 광주교육감 후보, 똑같은 논문 이중 게재 ‘비난’
<속보>이정선 광주교육감 후보, 똑같은 논문 이중 게재 ‘비난’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6.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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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집 한 채를 두 번 팔아먹은 사기꾼과 같다”
똑같은 논문 두 번 게재한 것은 표절보다 더 부도덕한 행위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후보가 1996년 한국비교교육학회와 재외 한인연구회에 제출한 ‘학업성취의 사회화 재미 한인고등학생에 대한 문화기술적 연구’와 ‘재미 한인 고등학생의 학업성취의 사회화에 대한 문화기술적 연구’ 논문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후보가 똑같은 논문을 권위 있는 학술지 두 곳에 게재해 ‘집 한 채를 두 번 팔아먹은 꼴이다’라는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데일리모닝은 단독으로 이정선 광주교육감 후보, 자기표절 논문 의혹 ‘제기’라는 보도를 했었다.

이 후보는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광주광역시교육감 예비후보 첫 혁신교육감 이정선(http://pro-jslee.pe.kr) 블로그에 ‘이정선의 교육’ 학회지 수록논문 46편 목록을 올려놨다.

이 후보의 공개한 학회지 수록논문 46편 중 목록 3번(학업성취의 사회화 재미 한인고등학생에 대한 문화기술적 연구)과 4번(재미 한인 고등학생의 학업성취의 사회화에 대한 문화기술적 연구)은 제목만 약간 틀릴 뿐 내용은 똑같다.

하지만 이 후보는 한국비교교육학회지에 3번 논문을 1996년 6월호에 게재하고, 똑같은 내용의 논문을 재외한인연구회에 제목만 약간 다르게 수록했다.

이 후보는 2일 데일리모닝과 통화에서 “1996년 12월 대우학술재단이 개최한 포럼에 참석해 한국비교교육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을 발표했다”며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 후보 선거캠프는 3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1996년 논문 하나를 자기표절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며 “‘가짜뉴스’와 ‘정치적 공세’만 난무한 선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 측은 “자기표절로 승진이나 인사, 연구실적에 혜택을 봤는지 의심스럽다고까지 했지만 ‘논문 자기표절’도 아니고 혜택을 본 사실조차 없다”며 “박사학위 논문을 요약해서 포럼(재외 한인연구회 포럼)에서 발표한 것에 불과하다”고 거듭 해명했다.

하물며 “광주교육을 바꾸겠다는 광주시민의 열망을 ‘가짜뉴스나 의혹제기 같은 정치적 술수’로 막을 수 없다”며 “더 이상 광주시민을 모독하지 않길 바란다”고 데일리모닝 기사를 가짜뉴스로 매도했다.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후보가 1996년 대우학술재단이 개최한 포럼에 참석해 발표한 발표문이라고 하지만 재외한인연구회 제6호에 이 후보의 논문이 실려있으며 학회지 발행일자가 1996년 12월 20일로 되어 있다.
데일리모닝 취재 결과 이 후보의 주장은 거짓 해명으로 드러났다.

한국비교교육학회지에 1996년 8월에 게재된 이 후보의 ‘학업성취의 사회화 재미 한인고등학생에 대한 문화기술적 연구’ 논문을 제목만 바꿔 같은 해 12월 발행한 재외한인연구회 제6호에 논문을 실었다.

재외한인연구회 제6호는 인쇄일이 1996년 12월 15일이고 발행일은 1996년 12월 20일로 되어 있다.

이 후보가 똑같은 논문을 이중 게재하고 그에 대한 지적을 가짜뉴스로 매도하는 것은 도덕성을 넘어 교육자의 자질이 합당한지 의심이가는 대목이다.

광주대학교 김 모 교수는 “학회 논문집에 실려 있는 논문을 논문이 아니고 발표 자료라고 주장하는 것은 전문가가 시민을 속이는 기만행위”라고 단정했다.

김 교수는 “똑같은 논문을 이중 게재한 것은 표절보다 더 부도덕한 행위이며, 연구실적을 부풀리기이다”며 “이는 집 한 채를 두 번 팔아먹는 사기 행위나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중 게재 논문을 승진이나 임용을 위한 실적 자료로 썼다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국립대)나 업무집행방해(사립대) 행위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 “이 후보의 문제된 논문은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에 탑재되어 있고, 논문을 인용한 후학들이 있는데 말이 안 되는 소리다”며 “발표 자료와 논문은 엄연히 다르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