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3] 전남교육감 오차범위 내 후보 검증 '신경전'
[지방선거 D-3] 전남교육감 오차범위 내 후보 검증 '신경전'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6.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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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선명성·정체성·도덕성·자녀 특목고 입학 공방…정치적 중립 촉구

▲ 전남도교육감 후보 고석규, 오인성, 장석웅(왼쪽부터)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이 3일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전남도교육감 선거가 그 어느 선거 때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학 총장과 전통 교육관료, 전교조 위원장 중 누가 교육감 적임자인지를 놓고 유권자들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 오인성 전 나주교육장, 장석웅 전 전교조위원장이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인 양상이다.

고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직함을 사용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인 장 후보는 선거 막판에 진보 선명성 경쟁과 도덕성 공방을 벌이고, 오 후보는 정체성과 정치적 중립을 촉구하며 유ㆍ초ㆍ중등교육 본질에 차별화하고 있다.

고 후보는 30여 년간 지켜온 목포대 교수나 목포대 총장 직함보다는 (전)문재인정부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전)문재인정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주요경력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오 후보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은 헌법적 가치이고 공무원으로서 지켜야할 의무이자 권리인데 다른 후보들이 이를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 훼손되는 순간 교육이 정권에 휘둘리거나 극심한 국론분열을 초래해서 교육이 설 땅이 없게 된다”고 당위성을 밝히며 문재인 마케팅으로 일관하고 있는 고 후보에게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고 후보는 자신의 교육 철학 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인기에 힘입어 문재인 정부의 직함을 이용해 교육감이 되려고 하는 것처럼 여겨진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강력하게 청산하고자 하는 적폐적인 사고와 행태”라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국정교과서 진상조사 결과 발표회장에서 자신의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교육부총리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 사과를 하는 등 현 정부에 부담을 주면서도‘문재인 마케팅’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고 후보가 이명박 정부에서 사회통합위원으로 일한 전력이 있음에도 그것을 감추고 있다가 최근 불거지지자 ‘이름만 걸었다’는 식으로 발뺌하는 것은 친일파가 ‘민족을 위해 친일을 했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과 다르지 않다”며 “만약 문재인 정부의 인기가 시들해지면 지금은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직함도 숨기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고 후보는 최근에 ‘진보민주교육감'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고 후보가 선거구호를 표절해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도 비판하고 있다.

장 후보가 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추진한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에 선출된 후, 고 후보는 단어를 재조합해 자칭 '진보민주교육감'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또 장 후보가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선거구호를 사용하자, 고 후보는 '한 명의 아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뒤따라 쓰고 있다.

장 후보는 "고 후보가 선거구호를 표절하는 것은 경쟁 후보의 정체성과 교육철학을 훼손하려는 부도덕한 행위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고 후보는 "진보라는 용어와 교육철학은 어느 특정 후보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장 후보는 "고 후보의 자녀가 전남에서 중학교에 입학 하자마자 자퇴하고 외국 유학을 다녀온 뒤 수도권 특목고에 들어간 것에 대해 전남교육을 책임지겠다는 고 후보가 위법·특혜가 없었다는 주장만 반복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자녀 특목고 진학에 대한 유권자의 질문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고 후보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외고에 진학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설문지에 직함에 따라 지지율이 10%이 차이를 나는 현상이 벌어졌다.

전남지역 유권자의 여당 지지도가 높다는 점을 이용해 전남도교육감 후보 세 명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사용하고 있는 파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