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룡 씨, 시와 사람 신인상 수상
김성룡 씨, 시와 사람 신인상 수상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6.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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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 가는 길' 외 4편 "지하철 무료로 타는 나이에 신인상이 부끄럽다"

▲ 김성룡 시와 사람 신인상 수상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혹시 시(詩)를 쓰는 데도 나이가 필요하나요."

광주 서구문화원 문화교실 문예창작반을 찾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연히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 시인이 있다.

문화원 문예창작반에서 오랜 시간 수련을 쌓아 올해 시 전문지 ‘시와 사람’ 2018년 신인상을 받은 김성룡(65)씨가 주인공이다.

김 씨는 매주 1회씩 서구문화원 문예창작반에서 수업을 받으며 창작 수련을 해왔고 이번에 그 결실을 보게 됐다.

김 씨는 시와사람 신인상 공모에 ‘극락 가는 길’ 외 4편으로 등단하면서 오랫동안 꿈꾸어왔던 시인이라는 ‘직함’을 갖게 되었다.

그는 올해부터는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면서 “무료하기 짝이 없는 삶에서 시가 운명과 같았으며 인생의 특별한 손님”이라고 당선소감을 얘기했다.

또한, 신인상 심사위원들은 김 씨의 시를 보고 “오늘날 신인들이 갖지 못한 ‘지극함’과 ‘결기’가 느껴지는 정신주의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신인으로 선택했다”며 ‘극락 가는 길’에서 “팔매질을 당한 아픔은/물빛을 더욱 멍들게 하였으리라.” “삭정이 같은 아린 기억 떨치고/다시 매무새를 추스르는 강.”을 통해 인간의 삶이란 아플 때도 있지만 그것을 극복하며 흘러가는 강 같은 것이라는 인식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김 씨는 이번 신인상의 작품으로 '극락 가는 길' 외에도 ‘꿈꾸는 태풍’, ‘석양의 발림’, ‘한 소리 천년’, ‘추석 미명’ 등이 있다. 그는 현재 다박솔, 용아문학회 등 문학동아리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시와사람’ 신인상을 시작으로 앞으로 그가 시를 통해 보여줄 ‘지극함’과 ‘결기’가 기대된다. 김성룡 씨의 시는 시와사람 2018 여름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