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폭염대책 학생 안전 ‘소홀’
전남도교육청, 폭염대책 학생 안전 ‘소홀’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7.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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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는 외출을 자제 요청”
전남지역 일부학교,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 집에 가라”

▲ 전남도교육청 전경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연일 지속되는 35℃ 안팎의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교육청이 학생안전에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전남도소방본부·기상청은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요즘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는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전남 일부학교에서는 이 시간에 학생들을 밖으로 내몰아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순천, 광양, 장성 등 전남지역 6개 중고등학교가 폭염으로 인한 단축수업을 하고 있다.

이들 학교들은 폭염특보가 발효되자 학생안전을 위해 단축수업을 결정하고 하교시간을 가장 무더운 시간대인 오후 1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조정했다.

이에 3100여명의 학생들은 하교 시간에 맞춰 50~60℃ 체감하는 아스파트 길을 걸어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

광양 A 중학교는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는 가운데 16일부터 19일까지 단축수업을 결정 하고, 당초 학생 하교시간이 오후 4시 5분인 것을 오후 1시 10분으로 앞당겼다.

광양 B 중학교도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오후 4시 30분인 하교시간을 17일과 19일은 오후 1시 40분, 16일과 18일은 오후 2시 40분으로 조정했다.

B 중학교 J교장은 “교실에 에어컨은 설치되어 있지만 일부 교실에 냉방 효과가 떨어져 학생들이 짜증만 내고, 학교 행사 등 관계로 단축수업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전남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물을 많이 섭취하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경보와 폭염주의보가 발효되자 각 급 학교에서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폭염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과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에 하교하는 것은 잘못 됐다며 개선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전남지역에서는 최근 33명의 온열질환자 발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배나 늘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가 18명(55%)으로 가장 많고, 장소별로는 실외 작업장과 도로 등이 9명(28%), 논·밭이 6명(1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