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에 165억원 기부하겠는 사업자 약속 지키나?
여수시에 165억원 기부하겠는 사업자 약속 지키나?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8.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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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기부금 전달 받지도 않고 받았다고 대대적인 홍보 ‘빈축’
부영건설서 150억원 뒷돈 받은 여수블루토피아 이태성 대표 등 구속

[여수=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여수 웅천지구와 소호동을 연결하는 다리건설 사업비 등 165억원을 공익기부하기로 한 택지개발사업 대표가 구속돼 약속이 이행될지 관심이다.

더구나 여수시가 기부금을 한품도 받지 않고, 마치 공익기부금을 전달 받았다고 대대적인 홍보해 빈축을 사고 있다.

업체 대표가 여수시에 두 차례에 걸쳐 165억원 기부하겠다고 약정하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시에 783억원을 반환해라는 소송을 제기해 기부금을 납부할 뜻이 없는 행동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검찰은 웅천지구 택지를 분양하면서 부영 측으로부터 150억원의 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여수블루토피아(유) 이태성 대표와 임직원 2명을 구속기소했다.

여수시는 지난 6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태성 여수블루토피아(유) 대표와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가 주철현 여수시장에게 하수종말처리시설 악취 최소화를 위한 공익기부금으로 각각 15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수시는 여수블루토피아와 한화건설로부터 기부금을 한품도 받지 않고, 마치 하수종말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기 위한 공익기부금 30억원을 전달 받았다고 대대적인 홍보했다.

실제로 한화건설은 올 12월 말까지 15억원을 기부키 했고, 업체 대표가 구속된 여수블루토피아는 내년 5월 31일까지 기부키로 했다.

이에 앞서 여수블루토피아 이 대표는 2016년 7월 28일 웅천지구와 소호동을 연결하는 다리 건설 사업비로 150억 원을 여수시에 기부하기로 약정을 체결했다.

기부금은 여수블루토피아가 웅천택지개발사업 완료 후 조성원가 정산 시 납부키로 했다.

여수블루토피아는 분양이 완료되자 지난 2월 28일 1093억원을 토지 대금으로 정산해서 여수시에 납부했다.

이 업체는 토지대금을 정산한 뒤 교량공사를 위해 150억원 기부키로 한 약정대금은 납부하지 않고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지난 6월 7일 여수시에 783억원을 반환해달라고 광주지방 순천지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공교롭게도 하수종말처리시설 악취 최소화를 위한 기부금 15억원 전달하지도 않고 전달했다는 날이다.

웅천택지개발사업 부지는 2016년 6월 말 준공된 후 부영건설, 한화건설 등에 아파트 부지로 판매됐다.

여수시 소호동 조 모씨(65)는 “업체 대표가 두 차례에 걸쳐 공익기부를 하겠다고 공개하고 이면에서는 음밀히 여수시에 거액을 반환해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은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이라는 비난했다.

한편, 여수블루토피아는 웅천택지개발 2,3차 사업에 참여했다. 사업비는 4025원이며,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2800원을 납부했으며 정산금으로 1093억원을 납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