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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민족얼 깃든 러시아 유적지 탐방안중근단지동맹비, 라즈돌노예역, 이상설유허비 등지 참배, 고려인마을 봉사활동 등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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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3  10: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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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은 지난달 30일 안중근 단지동맹비를 찾아 항일의 결의를 다진 의사들을 추모하며 신독립군가 플래시몹의 장관을 연출했다. <사진=전남도교육청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시베리아횡단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가 러시아 길에 올라 우리의 민족 얼이 깃들어 있는 유적지를 찾아 태극물결과 함께 신독립군가를 불렸다.

열차학교 학생들은 25일 전남도교육청을 출발, 중국 단동부터 훈춘까지 한반도 북쪽 국경지역을 횡단하는 중국지역 탐방활동을 순조롭게 마치고, 30일 국경버스로 러시아에 입국했다.

항일독립운동과 고려인의 역사가 숨 쉬는 연해주 구간에는 장석웅 전남교육감과 함께 동행했다.

장 교육감과 학생들은 사흘간에 걸쳐 ‘한민족 공동체의 길’을 주제로 크라스키노-라즈돌노예역-우수리스크-블라디보스톡 역사유적을 차례로 탐방하며 참배와 헌화, 유적보존활동, 추모 퍼포먼스, 다짐발표, 봉사활동 등 의미 있는 활동들로 이뤄졌다.

러시아에서 첫날인 30일 오후, 안중근 단지동맹비를 찾아 항일의 결의를 다진 의사들을 추모하며 신독립군가 플래시몹의 장관을 연출했다.

학생들은 기념비 주변에 연해주 자생 야생화 200여 그루를 심고, 단지의 피가 거름이 되어 장차 통일의 꽃으로 피어날 것을 염원했다.

이어 중앙아시아 고려인 강제이주의 아픔이 남아 있는 라즈돌노예역에서 추모 마당극 ‘유라시아의 별’을 공연해 참가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이날 현장에 먼저 도착해 학생들을 맞이한 장석웅 교육감은 학생들과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함께하며 힘을 실었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토굴을 파며 다시 삶을 개척해 나간 고려인들의 강인함을 상기시키는 퍼포먼스에 많은 학생과 교직원들이 눈물로 공감했다.

31일에는 중앙아시아에서 연해주로 귀환한 고려인 정착지인 고향마을을 찾아 고려인 학생 교육기부와 마을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봉사에 앞서 참가자들은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학부모, 교직원, 전남교육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미리 주문받은 총 600여만 원 상당의 연해주 고려인 생산 콩제품 구입 신청서를 마을 주민들께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4팀으로 나눠 가로수 석회 칠하기, 콩공장 대두 담기, 땔감정리, 고려인 학생 교육기부 등 봉사활동을 한 후, 이곳 로지나서당을 운영하는 주인영 교장과 고려인 3세인 고아나똘리 할아버지로부터 고려인의 삶과 교육 실태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교육기부 봉사활동에 나선 학생들은 연일 밤늦게까지 연습한 태권무, K-Pop 공연으로 고향마을 아이들과의 우정을 다지는 한편 이곳 아이들을 대상으로 민속놀이를 전수하기도 했다.

또 연해주의 너른 벌판과 솔빈강을 뒤로 한 발해성터에서 학생들은 장석웅 교육감과 대형 태극기를 맞잡고 200m 가량 퍼포먼스를 펼쳤다. 너른 들녘과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대륙을 내달리던 발해인의 기상을 품었다.

학생들의 발걸음은 솔빈강가의 이상설 유허비로 이어졌다. 죽는 날까지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상설 선생의 삶을 기리기 위해 학생들은 저마다 소감과 다짐을 태극엽서에 담아 유허비 주변 난간에 매달았다. 표지판 하나 없는 진입로 입구에 두 개의 입간판을 설치해 이곳을 찾는 참배객들의 편의를 도왔다.

벌교여고 김세희 학생은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한 애국열사의 삶을 살면서도 죄인이라 자책한 선생님의 삶을 되돌아본다”고 엽서에 쓰고 “항상 다른 이유를 찾으며 최선을 다하지 못한 스스로를 반성한다”는 소감을 말했다.

이날 저녁 우수리스크 시내에서 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목포혜인여고 최예녕 학생의 사회로 한 시간 동안 장석웅 교육감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화기애애한 가운데 궁금증들을 풀어갔다.

연해주에서 마지막 날인 8월 1일,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학생들은 과거 한인들의 집거구였던 신한촌을 찾아 기념비에 헌화한 후, 블라디보스톡역에서 장석웅 교육감의 환송을 받으며 시베리아횡단열차에 탑승해 이르쿠츠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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