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공립 예술고 진통 끝에 3년 만에 첫 삽
전남 공립 예술고 진통 끝에 3년 만에 첫 삽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8.22 18: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2일 장석웅 교육감·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정현복 광양시장 등 400 명 참석 기공
2020년 개교…음악·미술 전공 9학급 180명 정원

▲ 전남도교육청은 22일 광양 마동저수지생태공원에서 장석웅 교육감을 비롯해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 정현복 광양시장, 김성희 광양시의회 의장, 교육가족,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칭 ‘창의예술고등학교’ 신축공사 기공식을 가졌다.<사진=전남도교육청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공립 창의예술고 지역 선정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일었던 예술고등학교가 진통 끝에 3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전남도교육청은 22일 광양 마동저수지생태공원에서 장석웅 교육감을 비롯해 이용재 전남도의회 의장, 정현복 광양시장, 김성희 광양시의회 의장, 교육가족,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칭 ‘창의예술고등학교’ 신축공사 기공식을 가졌다.

이날 첫 삽을 뜬 창의예술고는 음악·미술 전공 완성학급 9학급 180명을 모집하며, 2020년 입학 정원은 음악과 2학급 40명, 미술과 1학급 20명 등 총 3학급 60명이다.

부지 3만 5649㎡에 연면적 1만 1010㎡(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사동, 다목적강당, 음악과 미술 전공 실기실, 개인 연습실, 기숙사 등을 갖추게 된다.

앞서 전남교육청은 지난 2015년 전남 동부권에 예술 인재 양성을 위한 예술고가 필요하다는 지역민들의 요구에 따라 여수, 순천, 광양 등 3개 후보지역을 대상으로 선정위원회를 열어 광양시로 최종 낙점하고 올해 3월 개교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광양시가 광양커뮤니티센터를 리모델링해 예술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커뮤니티센터를 이용하던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져 한차례 진통을 겪었다.

이에 전남도의회에서 여수출신 서정환·최대식 의원과 순천출신 한택희 의원 등이 “광양예술고 설립 심사과정에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2016년 전남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양시에서 학교 건물로 중마동 광양커뮤니티센터를 리모델링해 사용키로 했지만 문제점이 제기돼 다른 곳에 신설키로 했다”며 “당초 약속과 다른 만큼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양시의회도 광양시가 분담할 30억원에 대한 '창의예술고 비용부담 계획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부결했다.

예술고는 건립 예산이 크게 늘어 시의회의 반대를 겪는 등 개교가 늦춰져 입시준비생들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광양시가 전체 예술고 공사비 320억 원 중 75억 원을 부담하고, 개교 후 매년 10억 원씩 10년간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전문성을 갖춘 공립 예술특성화고가 개교하면 음악·미술 등에 관심과 소질이 있는 학생들에게 전공별 전문적 이론 및 실습 등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예향 전남의 맥과 전통을 계승할 미래 예술인재 양성의 요람 장으로 태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광양시 관계자는 “부지 제공과 시설·운영비 지원은 물론 광양커뮤니티센터 내 수영장과 공연장을 재학생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 강사 확보, 운영계획 수립 등에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석웅 교육감은 “우수한 시설을 바탕으로 창의예술고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우수 강사진 확보와 효율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