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이사장 부인은 교장·친인척은 교사 ‘빈축’
학교법인 이사장 부인은 교장·친인척은 교사 ‘빈축’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8.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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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학교법인 이사장, 부인·자녀·친인척 52명 이사장 학교에 채용

▲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전남지역 사립학교 이사장의 부인·자녀·친인척 등 52명이 교원이나 행정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남의 한 학교에서는 이사장을 비롯해 친인척 6명이 교장, 교사, 행정실에서 재직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이 28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8년 사립학교 친인척 직원 채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사립학교법인 33곳에 이사장의 자녀나 6촌 이내의 친인척 52명을 채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에는 교장이 2명, 교감 3명, 교사 26명, 5급(행정실장) 6명, 6급 9명, 7급 1명, 8급 4명, 사무운영 9급 등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사장과의 관계는 자녀 또는 배우자, 동생, 손녀, 조카, 조카사위, 며느리, 조카며느리, 사돈 등 다양했다.

교원자격증이 있어도 교사가 되기 위해 수많은 경쟁률을 뚫고 임용고시에 합격해야 하는 관문을 이사장의 자녀나 친인척이라 쉽게 교원으로 채용된 것이다.

하물며 교사 채용을 대가로 1인당 1억원이 넘는 금품을 받는 사립학교 채용비리가 해마다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사립교원 채용 절차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수정보과학교 곽 모 이사장의 부인은 교장이며, 곽 이사장의 6촌 형제와 재수, 5촌 조카는 교사, 그리고 사촌은 행정실(7급)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특수학교인 목포인성학교는 이사장의 배우자, 조카, 조카사위, 외사촌이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 설월학원 이사장의 동생은 설월여고 교감, 자녀는 동일미래과학고 교사, 처남은 설월여고 행정실(6급)에서 재직하고, 명진고 이사장의 자녀 2명을 교사, 5촌은 행정실 8급으로 근무하고 있다.

영암여고는 이사장의 자녀는 교감과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여수중앙여고는 이사장의 자녀가 행정실장과 교사로 재직하고, 덕수학교 이사장의 자녀와 자녀의 배우자가 교사로 활동 중이다.

광주 만대학원의 이사장의 동생과 조카, 조카며느리가 교사로 재직하고, 교려고학원 이사장의 자녀 2명은 행정실장과 교사로 각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 지산학원의 이사장의 자녀와 조카가 행정직 6급과 8급, 사위는 교사로 재직중이다.

전국적으로는 학교법인 이사장과 6촌 이내의 친인척 관계에 있는 교직원 수는 교원 398명, 행정직 305명 등 703명으로 파악됐다.

사립학교법인 간에 이사장의 자녀와 친인척을 '품앗이' 형식으로 채용하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해 채용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해영 의원은 “최근 감사원의 사립학교 채용실태 점검 결과 다수의 교사 채용비리가 적발되었다”고 지적하며, “사학법인도 국가예산을 지원받아 교원의 인건비와 사학연금을 지급하는 만큼, 그에 걸맞는 공공성과 책임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