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목포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프레스데이
29일 목포서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프레스데이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8.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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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감독, “대중적으로 접근해 지역발전 동력 제공 계기 찾겠다”

▲ 전남 국제수목비엔날레 전시 작품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한국화의 본향인 전남에서 31일 개막식이 열리는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진면목을 미리 엿볼 수 있는 프레스데이가 29일 목포문학관 등 목포권역 주요 전시실에서 펼쳐져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오전 목포문학관에서 시작된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프레스데이 행사에서는 김상철 총감독의 비엔날레 브리핑에 이어 목포권의 주요 전시관 투어가 진행됐다.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라는 주제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61일간 목포와 진도 일원에서 열린다. 세계 15개 나라 27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명맥을 잃어가는 수묵의 대중화 계기를 마련하고, 한국화(남종화)의 본향인 예향 남도의 정체성을 담은 브랜드를 개발하는 한편 가치 재조명을 통해 수묵을 미래문화 콘텐츠로 육성하기 위해 전남도가 야심차게 준비했다.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김상철 총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수묵을 단순한 미술, 폐쇄된 장르로 이해하지 않고 대중적으로 접근해 지역발전 동력을 제공하는 계기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감독은 이어 “이번 행사는 수묵화비엔날레가 아닌 수묵비엔날레”라며 “수묵화는 종이에 먹으로 그린 그림이지만, 최근에는 과학문명과 결합해 설치미술, 미디어, 가상현실(VR)까지 영역을 넓혀 수묵화라는 명칭으로는 작품을 모두 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수묵의 영문표기와 관련해 김 총감독은 “대형 백과사전에는 ‘인디언 잉크’라고 등재됐고 중국에서는 ‘차이니스 잉크’라고 부르지만 동의할 수 없다”며 “한지라는 재료와 결합해 현대미술로 전향하는 실험을 거쳐온 과정이 축적된 한국 수묵을 차별화하기 위해 ‘SUMUk’이라고 쓰는 정명 운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전시관 투어에선 박영택 큐레이터와 이이남․황선숙․박종갑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목포문화예술회관의 주요 전시장을 둘러봤다. 비엔날레1관인 로비공간에선 수묵 콜라보레이션으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 분야 작가들의 독창적 작품을 감상했다. 제1, 2전시실에서는 수묵을 새롭게 해석한 현대수묵 작품들을, 제3, 4, 5전시실에는 필묵을 중심으로 한 거장들의 산수화, 제6, 7전시실에서는 수묵추상의 묘미를 체험했다.

이밖에도 비엔날레 기간 동안 목포권역의 (구)갓바위미술관과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갤러리에서, 진도권역의 운림산방 남도전통미술관과 금봉미술관, 진도향토문화회관 옥산미술관 등에서 수묵 작품을 감상하거나 작품 제작 활동을 살펴보고 직접 수묵화를 그려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한편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개막식은 31일 오후 5시 목포문화예술회관 실내공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