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에 학생안전 뒷전 교육장 등 27명 '경고'
태풍 북상에 학생안전 뒷전 교육장 등 27명 '경고'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08.3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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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웅 교육감, “학생안전 뒷전 묵과할 수 없다”호언과는 달리 '제 식구 봐주기'

▲ 전남도교육청 전경<사진=전남도교육청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의 북상 중에 외유성 연수를 다녀온 보성교육장과 보성지역 교장들이 경고 조치를 받았다.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29일 이도환 보성교육장과 보성지역 교 교장 26명에 대해 경고 조치하고, 보성교육지원청은 기관 경고했다”고 31일 밝혔다.

하지만 장석웅 교육감이 공개적으로 “학교시설과 학생의 안전 책임져야 할 교육장과 학교장 재난대비 뒷전이다”며 강도 높게 “질타한 후 징계하겠다”는 입장에 비해 너무 약한 수준이어서 '제 식구 봐주기'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육장 등 학교장 27명은 지난 20일 행정안전부가 태풍‘솔릭’ 북상에 따라 주의단계인 '행정안전부 비상단계'를 발령했으나 이를 외면하고 21∼24일 제주도로 연수를 다녀왔다.

이들은 23일 학교 등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태풍으로 제주공항 항공기가 결항하면서 하루 더 체류하기도 했다.

전남도교육청은 21일 태풍이 전남 해안과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자 지역교육청과 일선학교에 태풍 대비 학교안전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하달하고, 22일 태풍진로가 전남으로 관통할 것으로 보고 23일 유치원, 초·중·고·특수학교에 전면 휴업령을 내렸지만, 이들은 학교 등을 떠나있었다.

'무지개 학교 교육지구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연수를 했지만 사실상 친목 모임 성격으로 퇴직을 앞둔 교육장을 환송하는 의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육장 등은 지난 20일 기상청 등이 제19호 태풍 ‘솔릭’ 22일 제주도를 통과해 23일 목포로 상륙할 것이라는 재난대비 특집방송이 한창을 때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

교육장, 교장 27명을 포함해 모두 36명이 참가한 연수에는 교육지원청 예산 1700만원이 들어갔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지난 27일 “보성교육지원청의 안일한 안전의식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학교 시설과 학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교육장과 학교장들이 재난대비를 뒷전으로 하고 3일씩이나 자리를 비웠다. 묵과할 수 없다. 전원 경위서를 받고 상응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