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족벌사학에 근무하고 있는 교직원들이 여동생 교감을 폭행한 행정실장 퇴진을 촉구하고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 어머니 이사장, 아들 행정실장, 딸 교감으로 재직하고 있는 족벌사학인 학교법인 동아학원 영암여고에서 오빠 김(60) 행정실장이 동생 김 (57) 교감을 주먹 등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4일 데일리모닝 보도>
이에 대해 영암경찰은 김 행정실장을 입건해 조사 중에 있으며, 전남도교육청도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가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교직원들이 행정실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영암여중·고교 교직원들은 지난 7일 부당한 업무와 폭언 등 갑질 행태를 일삼는 김 행정실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지역신문에 광고를 게재했다.
이들은 “행정실장은 재단과 학교의 행정업무를 맡는 과정에서 부당한 업무요구 및 교직원에 대한 폭언 등 ‘갑질’ 행태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물며 “정규 출퇴근 시간을 지키지 않는 매우 불량한 근무태도로 학교행정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늦어지는 결재로 학교시설 관리 및 보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학사행정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허락 없이 못 하나라도 박으면 질타와 모욕적인 언사로 직원의 사기와 자존감을 떨어뜨려 학교 근무를 고민해야 할 정도”라고 하소연 했다.
이들은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학교를 개인 사유물로 생각하는 비상식적인 행정실장 퇴진과 함께 학교법인 관련 어떤 업무와 직함도 갖을 수 없도록 해야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게다가 감독관청인 전남도교육청은 학교가 하루빨리 진정되고 교권이 확립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와 감독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학교법인은 지난 4월 전남도교육청 종합감사에서 학교발전기금 운영과 급식·기숙사 경비 과다징수 등의 부적정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 학교는 기숙사 보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온수가 나오지 않아 학생들이 찬물로 샤워를 하고, 태풍 ‘솔릭’이 강타할 때에는 기숙사 바닥이 물바다로 변해 잠을 잘 수 없었다고 학생들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은 “기숙사에 벌레가 득실거리고, 온수가 나오지 않아 찬 물로 씻고 감기 걸리고, 태풍 왔을 때 방에 빗물이 새들어와 다른 기숙사 바닥에 신문지 깔고 잠을 잤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은 행정실장이 여동생인 교감을 주먹 등으로 폭행하는 모습과 피투성이가 된 교감이 병원으로 실려 가는 것을 보고 불안해하고 있다.
교감이 병원으로 가기 위해 주위의 부축을 받으며 현관으로 이동하는 도중에도 행정실장은 뒤에서 머리채를 잡고 질질 끌고 가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야만적인 행동을 보였다고 교직원들은 전했다.
한 교직원은 “이번 사건은 오빠 동생의 집안 감정싸움을 넘어 족벌체제를 세습하는 행정실장에 의한 교감 폭행이다”며 “행정실장의 공개 사과와 앞으로 재단 일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 표명을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학내 폭행사건 직후인 지난 4일부터 해당 학교에 감사인력을 파견해 폭행과 갑질문제, 학교운영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