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초등생 110여명 ‘율곡통일리더스쿨’ 통일대장정
전남 초등생 110여명 ‘율곡통일리더스쿨’ 통일대장정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10.0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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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고성까지 7박8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이 운영하는 율곡통일리더스쿨(교장 이용덕)이 오는 5일까지 8일 일정으로 우리나라 서남단 목포에서 동북단 강원도 고성을 잇는 1500리 국토 통일대장정에 나섰다.

전남 도내 초등학생 110여 명은 지난달 28일부터 7박 8일 동안 강릉 일대, 국회 고성연수원, 22사단 신교대대, 통일전망대, DMZ박물관에서 통일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율곡통일리더스쿨은 앞서 지난 5월과 7월 ‘리더’와 ‘통일’을 주제로 1박 2일에 걸친 두 차례의 사전캠프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사전캠프에서 독서토론활동을 비롯해 목포 공생원 봉사활동, 통일준비위원회, 역사Talk콘서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미래 통일시대를 이끌어나갈 리더십과 평화통일 의지를 다졌다.

이용덕 율곡통일리더스쿨 교장은 “1500리 국토 통일대장정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미래 통일 시대의 리더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첫째날 목포 신안비치호텔에 모인 110명의 학생들은 이번 여정 동안 학생들을 대표할 14명의 반장과 1명의 회장을 선출했다.

회장 정채연(목포 서해초) 학생은 “7박8일 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율곡통일리더스쿨의 학생들이 될 수 있도록 제가 먼저 노력할 것.”이라고 리더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율곡통일리더스쿨의 ‘율곡’은 십만양병설의 교훈을 통해 자주적으로 힘을 길러 평화통일을 이룩하자는 의미이다. 학생들은 과거 율곡 이이의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현재 자기 자신에 비추어 자경문을 다시 만들어보며, 미래 통일 시대의 리더로 거듭날 7박8일간의 여정을 떠날 준비를 마쳤다.

이날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은 “여러분은 전라남도 8만여 명 초등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들”이라며 “이번 1500리 국토 통일대장정의 시간을 통해 통일 1세대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통일 한국을 선도하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둘째날(9월29일) 아침, 학생들은 강원도로 떠나는 통일열차 탑승에 앞서 목포근대역사관에서 우리나라 근대역사를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라의 주권을 빼앗기고 나서 겪을 수밖에 없었던 모진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 민족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

12시55분 목포에서 출발해 15시38분 서울에 도착한 학생들은 강릉행 열차로 환승했다. 잠시 머문 서울역에서 한 학생은 “통일이 되어 남한과 북한의 철도가 연결된다면 반드시 기차를 타고 목포에서 출발해 서울과 평양을 거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며 통일열차가 지나온 철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강릉에서는 버스를 타고 정동진으로 향했다. 목포에서 강릉까지 긴 이동 시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정동진역에 도착한 학생들은 통일열차에서 준비했던 ‘통일 촛불’을 밝혔다. 110여 명의 학생이 함께 쓴 ‘새로운 시작’이라는 문구는 평화의 시대를 꿈꾸는 통일1세대로서의 새로운 마음가짐을 담은 뜻으로, 전날(9월28일)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선정됐다. 어둠이 내린 바닷가에 환히 밝혀진 ‘새로운 시작’은 함께한 교사들의 마음에도 깊게 새겨졌다.

촛불을 지그시 바라보던 한 학생은 “하나의 촛불은 큰 힘이 없지만 촛불이 모이면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통일의 희망을 담은 촛불들이 모이고 모이면 통일은 이루어질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셋째날(9월 30일) 아침 일찍 학생들은 율곡 이이의 십만양병설의 교훈을 통해 자주적으로 힘을 길러 평화통일을 이룩하자는 뜻이 담긴 ‘율곡통일리더스쿨’의 의미를 생각하며 오죽헌으로 향했다. 오죽헌에서는 미션수행과 더불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통해 율곡의 생애와 율곡의 정신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오후에는 강릉 낙산사에서 관광객들과 함께 통일 염원 메시지 써보는 ‘통일 캠페인’과 110여 명의 학생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펼치는 ‘통일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학생들은 지나가는 관광객들과 어우러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통일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으며 관광객들은 멀리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러 온 전남의 학생들을 응원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관심도 뜨거웠는데, 학생들이 통일 퍼포먼스를 진행할 때 몇몇 외국인들이 동작을 따라 하기도 하고 학생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기도 했다. 학생들은 서툰 영어솜씨이지만 외국인들에게 한반도 통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며 통일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고성에 위치한 국회연수원으로 이동해 국회의원이 된다면 만들고 싶은 통일 법안을 마련해 보기도 했다. 활동에 참여한 학생은 “통일이 된다면 많은 법들이 개정되고 제정되어야 할 것인데 남과 북의 국회의원들이 힘을 합쳐 통일된 한반도에 혼란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미리 해보았으니 나중에 커서 국회의원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래 통일 한국의 리더로서 자신감을 내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