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미술관 10곳 중 4곳 화재 취약
박물관·미술관 10곳 중 4곳 화재 취약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10.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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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의원, “브라질 국립박물관 화재, 남의 일 아니다”

▲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국내 박물관과 미술관 10곳 중 4곳에 스프링클러가 살치 되지 않아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광주 북구을)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국정감사에서 “전국 739개 박물관(전국 박물관수 846개)의 46%, 전국 184개 미술관(전국 미술관수 227개)의 40%가 스프링클러조차 설치가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우리나라 박물관 등 문화예술기관 상당수가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 시설들의 방재시스템에 대한 실태파악과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최근 200년 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립박물관이 화재로 유물 90%를 잃은 것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미술관·박물관·도서관 방재시스템’의 점검을 요구했다.

서화류나 섬유류 등 물에도 쉽게 파손되기 쉬운 유물이나 도서를 보존할 수 있는 하론소화기 등이 설치된 박물관·미술관은 40%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론가스와 청정소화약제는 전기가 흐르는 전자 설비에도 사용할 수 있고 소화 후에 약제 잔재물이 남지 않아 박물관·미술관 등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문체부 소속 23개 기관 중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도서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74%인 17개 기관이 하론가스시스템(하론가스 소화기 포함)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시 소화약제로 사용되는 하론가스도 문제다. 오존층 파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하론가스는 1987년 ‘오존층을 파괴시키는 물질에 대한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되어 우리나라는 1992년 가입함으로써 하론가스 국내 생산이 금지되어 있다.
실제 2014년 11월 서울 종로구 우정총국 내에서 하론가스 50kg이 일시 방출되어 6명이 출입구 주변에서 산소 결핍 증세로 실신했다.

최경환 의원은 “전국 박물관·미술관의 상당수가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다. 화재시 유물이나 도서를 보존할 수 있는 소화약제도 인체에 치명적인 하론가스를 사용하고 있다”며 “박물관 등 문화예술기관에 설치된 하론가스를 청정소화가스로 교체하고 신규 건물에 대해서는 청정소화가스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