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직한 광주교사상 김용근 선생 선정
바람직한 광주교사상 김용근 선생 선정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10.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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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총독암살단 조직했다가 옥고…5·18 당시 제자 숨겨줬다며 투옥도
24일 학생문화회관서 중간발표회…전남대 고형일 명예교수 연구팀

▲ 바람직한 광주교사상 김용근 선생<사진=전남대학교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일제 강점기 총독암살단을 조직한 혐의 등으로 옥고를 치른 김용근 선생이 ‘2018 바람직한 광주교사상’으로 선정돼, 그의 생애에 대한 집중조명이 이뤄진다.

전남대 고형일 명예교수 연구팀은 광주시교육청의 의뢰를 받아 연구 중인 ‘바람직한 광주 교사상’의 대상자로 김용근 선생을 선정하고, 24일 오후 3시 광주학생문화회관에서 중간발표회를 가진다.

김용근 선생은 일제 강점기에 총독암살단을 조직한 혐의 등으로 두 차례 옥고를 치렀고, 518민주화운동 시기에는 제자를 숨겨줬다는 이유로 투옥되기도 했다.

그는 1954년 전주고에서 교사를 시작한 뒤, 1962년부터는 광주고, 광주제일고, 전남고에서 재직하다가 1976년 학생시위를 책임지고 퇴임했다.

이날 발표는 김용근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거나 그의 영향을 받은 국내의 학계, 종교계, 문화계, 언론계 인사들이 김용근 선생의 생애, 교사로서의 교육적 실천 활동, 그리고 참여적 지식인으로서의 활동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최근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언론 ‘슈칸 긴요비’의 사장으로 선임된 우에무라 다카시 교수(가톨릭대)는 ‘김용근, 윤동주, 문익환 선생’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세 사람이 1935-36년 평양 숭실학교에서 함께 수학하는 등 같은 시기, 같은 공간에서 서로에게 주고받은 영향과 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킨 사건도 밝힐 예정이다.

발표가 끝난 뒤에는 토크 콘서트 형식을 통해 김용근 선생을 추억하는 각계 제자들의 영상 상영과 유족의 아버지에 대한 회고, 그의 가르침과 활동에 대한 참여자들의 ‘내가 배운, 내가 들은 교사 김용근’에 대한 자유로운 이야기 나눔의 시간도 마련된다.

앞서 연구팀은 ‘바람직한 광주교사’ 선정 기준을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확립을 위한 노력 ▲민족의 독립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가르침과 실천 ▲교육활동의 지속적인 파급력과 확산성 등으로 정하고, 공모와 추천을 통해 김용근 선생을 ‘바람직한 광주교사상’의 연구대상자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