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교 문제 유출에 정답 표시된 시험 치려 ‘빈축’
전남 고교 문제 유출에 정답 표시된 시험 치려 ‘빈축’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11.0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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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지 오류 지적하고도 주의 처분 그쳐
전남장흥고, 정답을 표시된 시험 치렀다가 재시험

▲ 김경자 전남도의원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 목포 문태고 시험문제 유출 등으로 교육계가 시끌시끌한 가운데 장흥고에서는 정답이 표시된 시험을 치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자 의원(비례대표)은 9일 화순교육지원청에서 열린 나주·화순·장흥·보성 교육지원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장흥고 중간고사 국사시험에 정답을 표시된 시험을 치렀다가 재시험을 봤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학생들을 평가하는 시험에 정답을 표시해 시험을 봐야 되겠나”며 “해당 교사에 대해 문책과 재발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목포 문태고 영어교사는 지난달 학생들이 학습 자료를 찾거나 출력할 수 있도록 허용한 컴퓨터에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시험문제가 저장해 두었다가 학생 2명이 출력하거나 자신의 이메일에 발송하는 유출사건이 벌어져 목포경찰서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

또 문태고 문학교사는 학업성적관리지침을 어기고 시험문제 총 30문항 중 19~25문항을 참고서에서 그대로 베껴다가 전남도교육청 특별감사에 적발됐다.

전남 신안 해양과학고등학교 과학교사는 1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출제하면서 3분의 1을 전년도 시험과 동일하게 출제했다가 적발됐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엄격하게 다뤄져야 할 시험문제에서 잇따라 결정적 오류가 드러난 것과 관련, 그 배경에 교육청의 솜방망이 처분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감사에 나선 도교육청은 문제점을 적발하고도 징계 대신 주의에 그쳤다.

장흥고도 정답을 표시한 시험지로 시험을 보게 한 해당 교사에 대해 학교장이 경고하는데 그쳤다.

전남도교육청 김용찬 감사관은 “시험문제 출제 관리 영역은 학교와 교사의 핵심 영역인데도 실수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데 교육가족 모두가 책임감을 느껴야한다”면서 “앞으로는 교육 수요자(학생) 입장에서 엄격한 감사와 처분이 이뤄지도록 조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