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섬지역 수험생 197명, 수능 하루 전 뭍으로...
전남 섬지역 수험생 197명, 수능 하루 전 뭍으로...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11.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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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완도·여수 섬 학생들 고사장 주변서 숙박 후 응시
여수 여남고 학생자치회, 선착장 나와 플래카드 들고 나와 북과 꽹과리 치며 선배들 환송

▲ 여수 금오도 선착장에서는 여남고 학생자치회가 24명 수험생을 위해 북과 꽹과리를 치며 선배들을 환송했다.<사진=여남고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2019학년도 대학 수학능력 시험을 하루 앞둔 14일 전남 섬지역 수험생들이 일제히 뭍으로 나와 예비 소집에 참석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신안 도초·안좌·임자·하의·조도, 완도 노화·금일도, 여수 금오도 등 전남 섬 응시생은 모두 197명이다.

신안 학생들은 목포에서, 완도 학생들은 해남에서, 여수 학생들은 여수 육지 학교에서 시험을 치른다.

이날 아침 일찍 여객선에 오른 수험생을 위한 후배들의 응원도 뜨거웠다.

여수 금오도 선착장에서는 여남고 학생자치회가 24명 수험생을 위해 북과 꽹과리를 치며 선배들을 환송했다.

1, 2학년 학생과 교사들은 응원 문구를 적어 '롤링 페이퍼'를 만들고 포춘 쿠키와 과자도 준비했다.

김연식 여수교육장도 여남고 수험생을 위해 초콜렛과 과자세트를 보내왔고, 현직 교사는 물론 예전에 근무하다 전근 간 교사들까지도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피자 등 선물을 보내왔다.

수험생들은 포옹을 나누며 후배들이 정성껏 준비한 플래카드와 응원곡을 뒤로하고 뭍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김수인 여남고학생자치회장은 “응원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함께 참여해 주고, 3학년 선배도 잘 호응해 주어서 힘이 났다”며 “이제 수능이 우리 차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년을 위해 마음자세를 바로 잡아야겠다”고 말했다.

섬 지역 수험생은 고사장 주변 숙박업소에서 하루를 묵은 뒤 응시한다.

시험이 끝나면 대개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일부 학교는 수능일 다음 날 대학 방문 등 체험 학습 일정을 준비하기도 했다.

전남도교육청은 교통비와 숙박비로 1인당 7만원을 지원하고 전남도와 시·군은 숙박업소 등 점검으로 수험생들의 안전을 살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육지에서 겪지 않아도 될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섬 지역 수험생을 위해 해당 학교 선생님들이 지원하고 있다"며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