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사]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송년사]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8.12.30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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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정신을 학교 민주주의로 실현하기 위해 모든 정성을 다했습니다“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데일리모닝]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교육대개혁’의 길을 만들었던 무술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주민직선 3기의 무거운 소명을 다시 한 번 저에게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미래교육으로 우리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시민 모두가 주인 되는 학교를 만들어 벅찬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지난 1년은 촛불혁명의 정신을 ‘학교 민주주의’로 실현하는 일에 모든 정성을 다했습니다. 촛불의 거리에서 우리가 꿈꿨던 세상은 모든 국민이 주인 되는 정의로운 나라였습니다.

교육도 다르지 않습니다. 학생·교사·학부모가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끊임없이 서로의 길을 묻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학교자치조례’를 제정해 학생회·학부모회·교직원회를 법제화했습니다. 학교공동체가 함께 학교를 운영하고, 스스로 평가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길을 냈습니다.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교 공간을 재구성하는 ‘아지트’ 프로젝트를 운영했습니다. 학생들이 놀이 및 문화예술체험 공간을 직접 디자인하고, 참여와 소통의 과정을 통해 ‘학교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일반고 맞춤형 진로진학교육을 혁신했습니다. 지역대학과 연계한 진로진학체험 ‘꿈꾸는 공작소’는 내실을 다졌고, 자치단체·공공기관과 연계한 ‘드럼러너’를 새롭게 출발해 우리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워 스스로 자기 진로를 설계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되는 ‘교원수업나눔운동’에 131팀, 1242명의 교사가 참여해 주고받는 질문의 깊이만큼 아이들의 꿈과 행복이 커지는 교실에 한 발짝 더 다가섰습니다. 교사들이 행정업무에서 벗어나 오직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업무정상화팀’을 신설했습니다.

광주는 민주와 인권이 함께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5·18이 웅변하고 있는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 정의의 가치가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전국 확산을 위해 ‘5·18교육 전국화’에 적극 나섰습니다. 전국의 교원 460명, 학생 500명을 초청해 5·18연수와 체험학습을 진행했고, 전국 61개 지역(321학급)에 ‘오월강사단’을 파견했습니다.

차별 없는 학교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신념으로 체험학습비·학습준비물비 지원, 광주희망교실 확대 등 보편적 복지를 견고히 다졌습니다.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을 초·중학교 전체에서 고등학교 2개 학년(2·3학년)으로 확대해 차별 없는 교육복지 시대를 열었습니다.

‘광주학생마음보듬센터’를 개소해 마음이 다친 학생들을 돌봄으로써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인간교육을 실천했습니다.

모든 성과들은 광주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주셨기에 가능했습니다. 응원과 동참이 큰 힘이 됐습니다.

아쉬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광주에서 잇따라 ‘스쿨 미투’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았습니다. 오랫동안 상처가 컸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죄스런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성비위 사건 대응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성인식개선팀’을 신설했습니다. 실질적인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근절교육을 실시하고, 성에 대한 인식도 함께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특별조사단을 운영하고, 피해자 치유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가 낮게 평가돼 매우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청렴전담팀’을 신설해 조직문화를 점검하고, 공사 관리감독·급식 납품·학교 운동부 운영 등을 상시 모니터하겠습니다.

교육행정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청렴 게시판’을 개설하겠습니다. 특히 ‘청렴소식지’를 발행해 바르미전화, 공익제보 현황, 민원처리 결과를 상세하게 안내하겠습니다. 청렴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더욱 소통하는 청렴정책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가족 여러분!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우리는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보았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어깨 위에 올려 진 짐은 무겁고, 기어코 닿아야 할 길은 머나먼 ‘임중도원(任重道遠)’의 마음입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갑니다.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반드시 교육대개혁을 완수해 우리 아이들, 학부모님, 선생님들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무술년 잘 마무리 하시고, 송구영신(送舊迎新)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