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 사표 충동 느낀다
직장인 10명 중 9명, 사표 충동 느낀다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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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에 부정적인 영향 줄 수 있고, 경제적 스트레스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가슴에 사표를 품고 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직장생활 중 퇴사 충동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많다. 실제로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사표를 내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직장인 826명을 대상으로 ‘사표 내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86.6%가 ‘있다’고 답했다.

사표 충동을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으로는 ‘회사에 비전이 없다고 느껴질 때’(27.1%)를 첫 번째로 꼽았고, 이어 ‘연봉이 낮다고 느껴질 때’(20.1%), ‘잦은 야근 등 격무에 시달릴 때’(9%), ‘상사에게 억울하게 혼날 때’(8%)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사표 충동을 유발하는 대상은 단연 ‘직속상사’(51.3%, 복수응답)였다. 이어 ‘CEO, 임원’(41.5%), ‘고객’(13%), ‘거래처’(10.6%), ‘인사 관련 부서’(8%), ‘동기’(7.4%) 등의 순이었다.

직장인들이 사표 충동을 느끼는 빈도로는 ‘한 달에 두 세 번’(29.5%)이 가장 많았지만, ‘하루에도 수시로 느낀다’는 응답이 22.7%로 바로 뒤를 이었다.

사표 충동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이어졌다는 응답자도 무려 92.2%나 됐다. 이들이 겪은 질병으로는 ‘만성 피로’(56.4%,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두통’(47.3%), ‘소화불량’(39.5%), ‘목, 어깨 결림’(37.6%), ‘불면증’(31.9%), ‘우울증’(29.9%) 등이 있었다.

사표 충동을 경험한 직장인 중 39.7%가 실제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중 32%는 충동적으로 사표를 낸 후 후회했다고 밝혔다.

후회한 이유로는 ‘계획 없이 수입이 사라져서’(60.4%, 복수응답), ‘재취업이 너무 어려워서’(40.7%), ‘그만 두고 공백기가 길어져서’(38.5%), ‘가족들 보기 민망하고 면목이 없어서’(19.8%), ‘결국 퇴사하지 못해 관계가 난처해져서’(11%), ‘실제로 그만두려던 것은 아니라서’(6.6%) 등을 선택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갑작스럽게 퇴사 충동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며,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퇴사는 개인적인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고민한 후 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