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교육청, 인사검증 제대로 가동되나?
전남교육청, 인사검증 제대로 가동되나?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2.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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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보직추천위원회, 두 차례 회의 개최 했지만 회의록도 없어
최원식 화순교육장 내정자, 학교장 시절 관리감독 소홀로 체육교사 여학생 5명 성추행…결재한 문서 책임 회피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전남도교육청 인사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도교육청이 능력·성과 중심의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주요보직추천위원회를 가동하고 있지만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14일 “오는 3월 1일자로 도교육청 교육과정과장에 위경종 강진고 교장, 혁신교육과장에 전남학생교육원 정혜자 교육운영부장, 미래인재과장에 이현희 화순제일중 교장, 체육건강과장에 김성칠 화순도곡중 교장을 임명하는 등 교육장, 학교장 등 377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직속기관인 전남학생교육원장에 임원택 전남도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장, 전남도과학교육원장에 김경미 본청 교육진흥과장이 자리를 옮겼다.

여수교육장에 김용대 장성백암중 교장, 광양교육장에 조정자 본청 학생생활안전과 장학관, 곡성교육장에 허성균 본청 교육과정과장, 화순교육장에 최원식 진도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 장흥교육장에 왕명석 본청 체육건강과장, 강진교육장에 윤채현 우수영중 교장, 완도교육장에 김명식 순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을 각각 임용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주요보직 임용은 혁신전남교육정책 실현을 위해 조직 분위기 활성화와 경쟁력 강화, 수평적 조직문화에 기여할 인재 선발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보직추천위원회를 본격 가동해 능력·성과 중심의 인재를 발탁하기 위해 공정성·투명성·객관성을 높인 두 차례의 심층 심의 과정을 거쳐 교육감에게 후보자를 2배수로 추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화순교육장에 임명된 최원식 진도교육지원과장의 경우 2016년 영광 모 중학교 교장 재직시절에 농구부 감독인 체육교사 A씨(당시 35세)가 여학생 5명을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구속됐다.

A 씨는 여중생 6명을 학교 체육관 바닥에 머리를 박게 하고 7m가량 전진하게 해 머리카락이 뽑히는 등 상처를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최 과장은 당시 교장의 위치에서 학교 등에서 체육교사가 2015년 4월부터 1년 이상 女 제자 5명을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했지만 2016년 6월에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A 교사는 2015년 4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농구부 여중생 5명을 상습적으로 모델이나 관사로 불러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1년 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교육당국은 이같은 사건이 벌어지자 해당 교사는 파면조치하고 교장과 교감에 대해 관리감독 소홀로 인사 조치를 하고 마무리했다.

뿐만 아니라 진도교육지원청은 전남도교육청 인사발표(8일) 하루 전인 지난 7일 오후 2시 목포·영암·무안 교육지원청 등 3곳에서 전입한 유치원 교사 6명에 대한 전보인사 발령 알림을 일선학교와 목포·영암·무안 교육지원청에 발송했다가 2시간 후에 부랴부랴 잘못됐다며 폐기를 요청했다.

최원식 교육지원과장과 민의식 교육장은 담당 장학사가 도교육청 인사 발표 전에 작성한 인사(안)를 7일 오전 11시 14분경 순차적으로 결재했다.

교육당국은 이들이 결재한 서류를 단순 실수라며, 안일한 행정을 정당화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인사 관련 브리핑을 위해 기자실을 찾은 김완 교원인사과장은 “주요보직추천위원회가 지난달 10일과 31일 두 차례의 심층 심의 과정을 거쳐 교육감에게 후보자를 2배수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부교육감이 위원장인 주요보직추천위원회를 개최했으나 회의록은 작성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