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 모독에 ‘분노’…“망언 의원 제명하라”
[광주] 5·18 모독에 ‘분노’…“망언 의원 제명하라”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2.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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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주시민궐기대회 3000명 금남로에 운집…자유한국당 사죄 요구
▲ 자유한국당 3인 망언의원 퇴출과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가 주최한 16일 궐기대회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을 비롯한 5월 단체, 시민 사회단체, 광주시민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자유한국당 사죄하라’,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제명하라’

이른바 '5·18 공청회 망언'을 규탄하는 광주 범시민궐기대회가 16일 오후 광주시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열렸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의 망언에 분노한 광주시민들이 5·18 왜곡을 뿌리뽑기 위해 행동에 나선 것.

'자유한국당 3인 망언의원 퇴출과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날 궐기대회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을 비롯한 5월 단체, 시민 사회단체, 광주시민 등 3000여명(주최측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5월 항쟁 당시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故) 안병하 치안감의 아들 호재씨와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김사복씨의 아들 승필씨도 광주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박시영 제39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해 5·18 왜곡을 다룬 영상 상영, 자유한국당 규탄 주제 발언,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 시장은 대회사에서 “5·18이 폄훼되고 왜곡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종명, 김진태, 김순례 의원을 자유한국당과 국회에서 제명하고, 검찰과 법원은 망언자들에 대한 고소·고발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하고 처리하라”며 “5·18역사왜곡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국회는 한국판 홀로코스트 부정 처벌법인 ‘5·18왜곡 처벌 특별법’을 제정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김후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은 단상에 올라 “5·18을 부정하는 자유한국당과 지만원은 나라의 모든 법률·제도를 부정하는 반민주세력이자 반국가 집단”이라며 “한국당은 스스로 망언 국회의원 제명에 나서고, 역사관이 검증된 5·18 진상조사위원을 즉각 추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한국당 의원 3명 제명과 함께 왜곡처벌법 제정을 강하게 촉구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당 의원 3명과 지만원은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이야기 했다"며 "5·18을 간첩들의 소행이고 5·18유공자를 괴물이라고 표현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헌법을 부정한 그들이야말로 간첩"이라며 "비뚤어진 역사의식을 가진 한국당 3명 의원이야말로 괴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의 한사람으로 괴물적 인식을 가진 3명과 국회의원을 같이 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앞에 서서 못된 한국당의 버릇를 고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는 등 미완의 역사인 5·18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법을 제정했다"며 "진상조사위 구성을 방해하던 자유한국당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을 연일 쏟아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5·18의 진상을 확실하게 규명해서 발포자가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내는 것이 5·18을 역사적으로 완결짓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장 원내대표는 "극우 보수 정당들이 앞으로도 또 이런 망동 계속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강력한 형사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5·18왜곡특별법 제정해야 한다"며 "민주당과 정의당과 함께 다음주 초 즉시 5·18역사왜곡특별법을 발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도 "지만원은 반역사적 정치적 테러범이기에 즉각 구속해야 한다"며 "북한군 개입이라는 허무맹랑한 망언에 이어 5·18유가족에게 괴물이라고 한 한국당 의원 3명을 국회는 물론 국민들이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김진태·이종명·김순례 등 의원 3명과 지만원씨의 사진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와 함께 전일빌딩~금남공원~광주세무서(왕복 2㎞ 구간) 행진으로 마무리됐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5월 단체 관계자들은 시민들에게 주먹밥을 나눠주며 5월 항쟁 당시의 모습을 재연하기도 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오는 23일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 또는 국회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