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립학교, ‘품앗이’ 교사채용 비리 의혹
[단독]사립학교, ‘품앗이’ 교사채용 비리 의혹
  • 홍갑의 기자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2.2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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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 34년 재직한 교직원, 감사원·국민권익위원회 등에 감사 촉구 민원제기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전남지역 사립학교들이 교사채용 과정에서 이사장이나 학교장 등이 영향력을 행사해 품앗이 채용했다는 의혹이다.

더구나 34년간 사립학교 행정업무를 다루다 퇴직한 교직원이 최근 감사원, 국민권익위원회, 전남도교육청 등에 감사를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민원을 제기한 손 모 씨(57)는 “현재 광주수피아여중에 재직중인 김 모 국어교사는 2014년 목포정명여중에서 광주숭일고 서 모 전 교장의 청탁으로 기간제 교사에 채용돼 2016년 정규교사로 임명됐고, 2년 후인 지난해 3월 같은 재단인 광주수피아중에 전보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현재 목포정명여고 정 모 교장(2014년 목포정명여중 교감)의 아들인 정 모 국어교사는 김 교사가 채용된 비슷한 시기에 광주숭일고 기간제교사로 채용됐다가 정규교사가 됐다.

서 전 교장은 정 교장에게 김 교사를 추천했고, 정 교장은 서 전 교장에게 정 교사가 아들이란 것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 2013년 광주숭일고 이사장인 한 모 목사의 딸이 서 전 교장의 추천으로 목포정명여중 기간제교사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당시 목포정명여자중 운영위원장의 딸도 기간제 교사로 채용됐다가 2016년 1년 만에 정규교사로 임명됐다.

손 씨는 “정 교장과 서 전 교장은 고교 동문 선후배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부정하고 부당한 인사행위를 은폐·호도하기 위해 자신의 학교에 직접 채용하지 않고 교차 채용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사 채용 과정에서 적게는 몇 백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에 이르는 사례비를 서로 전달했다는 수수설이 채용비리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장은 데일리모닝과 전화 통화에서 “2014년 기간제 교사 채용시기에 서 전 교장이 ‘김 교사가 원서를 접수해도 되는지’ 문의해 접수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