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흘러야" vs "농업용수 부족"…죽산보 해체 격론
"강은 흘러야" vs "농업용수 부족"…죽산보 해체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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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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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죽산보 처리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13일 전남 나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손금주 의원실 제공)2019.3.13/뉴스1 © News1

[데일리모닝] "강은 흘러야 한다. 보가 막아서면서 녹조 등 환경문제 심각하다."

"보가 해체되면 농업용수 문제 심각하다. 수억원 들여 해체하는 건 낭비다."

해체냐 존치냐를 놓고 지역사회 논란이 치열한 영산강 죽산보 처리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13일 전남 나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

무소속 손금주 의원(나주·화순)이 주최하고 환경부가 주관한 이날 토론에서는 죽산보를 그대로 존치해야 한다는 주장과 보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맞섰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손금주 의원은 "죽산보에는 11개 양수장이 있는데 보가 없어지면 양수시설이 무용지물이 된다"며 "그래서 양수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230억 정도 비용을 마련하고 있다고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창원 영산강뱃길연구소장은 "죽산보는 2260만톤을 담수해 일반 댐보다 6~7배 성능을 발휘하고 있는 댐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농업용수 기능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패널로 참석한 임경열씨도 "4대강 사업은 많은 국민들이 졸속사업, 허황된 사업이라고 비난을 많이 하지만 나주에 상당한 기여가 되기 때문에 찬성했다"며 "죽산보를 해체하겠다고 졸속으로 판단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충분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죽산보 설치는 유익했다"며 "4대강 사업 전부터 영산강 수질은 5급수였으나 죽산보 설치 후 3급수로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환경적인 측면과 경제성 측면에서 죽산보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전남 나주시 다시면 영산강 죽산보./뉴스1 © News1


시민패널인 이종행씨는 "홍수 예방 목적으로 죽산보를 설치했는데 과거에는 배수가 안 되어서 상습침수가 있었지만 영산강 공사 이후에는 홍수가 없었다"며 "죽산보는 다른 보와 달리 차량통행 역할을 하지 않고 그저 영산강을 가로막기만 하는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했다.

이학영 전남대 교수도 "가장 큰 문제는 수질악화로 영산포 홍어거리 선착장 등의 녹조현상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강은 흘러야 한다'는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사실은 죽산보보다는 영산강하굿둑에 대한 처리 방안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죽산보 해체와 관련해 충분한 모니터링과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영산강 죽산보를 해체해야 한다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의 제안이 지난달 나오면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마련됐다.

보 해체 제안 이후 건설에만 수천억원이 든 보를 또다시 수백억원의 돈을 들여 허무는 것은 예산낭비라는 지적과 유지·관리비, 수질관리 등을 위해 보를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히면서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렬 영산강유역환경청 수생태관리과장은 이날 토론회서 "죽산보 해체와 관련해 주민들과 직접적으로 계속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며 "민간협의체를 개설하고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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