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자주 바뀌는 교육 정책방향에 올해 재학 중인 고등학생들의 학년별로 적용되는 입시제도가 제각각이어서 학생은 물론 학교 현장에서도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학부모들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고교 학년별 입시제도가 다른 경우는 없었다며 교육부의 갈팡질팡 정책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광주시교육청과 일선학교 등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1·2·3학년은 각각 교육과정이 달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가 모두 다르다.
지난 7일 수능 모의고사 형식으로 치러진 올해 첫 연합학력평가에서는 고1~3학년이 각각 다른 입시전형이 반영됐다.
이로 인해 고교생들은 각각 다른 수능 출제범위로 공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교육부가 지난해 대입제도 개편방향을 발표하면서 두 해 연속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고3 학생들이 치를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은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 등 3개 과목이 출제범위이고, 영어는 절대평가다. 또 탐구영역은 계열별로 사회탐구 9과목, 과학탐구 8과목, 직업탐구 10과목 가운데 최대 2과목을 택할 수 있다.
2학년은 아직 3학년과 같은 체제가 적용된다. 교육과정이 달라지면 수능도 바뀌어야 하지만 2017년 대학입시개편이 1년 유예되면서 적용대상이 현 고2에서 고1로 미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지금의 고2 학생들은 교육과정과 대학입시가 일치하지 않아 혼란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2년 수능 개편안의 적용을 받는 동시에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정착되는 고1의 경우도 수능개편뿐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에 있어서도 기재방법이 대폭 개편된다. 수학에서 공식적으로 문과와 이과 구분도 폐지돼 교사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바뀌는 입시제도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고1과 고3 수험생을 둔 한 학부모는 “학년별로 각기 다른 입시제도로 어떻게 수능을 치러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며 “교육부의 갈팡질팡 정책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고민만 더 깊어진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지역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 광주·전남지역 초·중·고 전체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각각 26만2000원·19만원으로, 지난해 24만5000원·15만8,000원에 비해 각각 1만7000원(6.7%)·3만2000원(20.6%) 올랐다.
특히 전남의 경우 전년대비 월평균 사교육비 증가율이 20.6%로 큰 폭 상승하면서 충북(28.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입시학원 한 관계자는 “고교 1~3학년이 각각 입시방식이 다른 ‘한 지붕 세 수능’ 체제다 보니 자신에게 적용되는 입시 제도를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며 “각 학년별로 수능과 변화하는 대입지형에 대비해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