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광주교육감 "제주4·3과 광주5·18은 많이 닮았다"
장휘국 광주교육감 "제주4·3과 광주5·18은 많이 닮았다"
  • 홍갑의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4.03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 교육감, 제71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 국가폭력 희생자 애도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3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1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들에게 헌화하고 있다.(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3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1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들에게 헌화하고 있다.(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3일 “4·3항쟁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많이 닮았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장 교육감은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1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 희생자들에게 헌화·분향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주4·3을 동백꽃으로 되살리는 추념식에서 발표된 '제주평화선언'으로 제주는 '반역'이나 '서러움'이 아니라 자주, 독립, 평화, 통일이라고 선언했고, 이에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4·3항쟁의 역사적 의미와 민간인 학살 희생자 유족의 처절한 삶을 추념한다"며 "다시는 국가권력에 의한 희생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4·3과 광주5·18은 많이 닮았다"면서 "4월10일에는 제주에서, 5월에는 광주에서 '제주4·3과 광주5·18을 잇는 광주·제주교육청 합동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화와 화해로 상생하는, 따뜻한 봄기운이 제주도민과 광주시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통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1968년, 베트남 전쟁시 민간인 학살에 대한 기록. 상처와 비극을 기억하는 일은 힘겹지만,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고, 치유 화해하기 위해 기억해야 한다”며 “제주4·3과 광주5·18도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평화와 인권,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잘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다.

장 교육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3항쟁 추모식에 참석했으며, 지난해에는 제주 현지에서 부산·세종·제주·울산교육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4·3 교육 전국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전국 각급 학교에서 제주4·3을 비롯한 광주5·18, 대구2·28민주운동, 4·19민주혁명, 부마민주항쟁, 6·10 민주항쟁 등 한국 근대사의 주요 사건들에 대한 교육이 올바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역사교사 출신인 그는 당시 "5·18과 4·3은 많은 역사적 동질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상처를 알기에 제주의 아픔이 더욱 각별하게 느껴진다"며 "제주 4·3이 간직한 아픈 역사를 우리 아이들에게 바르게 가르칠 때 진정한 화해와 평화,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경찰의 발포로 촉발된 이듬해 무장봉기로 1954년 9월까지 군·경의 무차별적 진압으로 제주 주민 1만4000여명, 많게는 3만여명이 희생(추정)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이날 제주 추념식에서 정부는 국가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과 배·보상 등 입법화, 4·3평화재단 출연금 증액 등을 약속했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추념식에서는 4·3항쟁 71년 만에 국방부와 경찰이 희생자와 유족 측에 처음으로 공식 애도와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