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없는사회, 전남 에너지 과학영재학교 설립 추진 백지화 ‘촉구’
학벌없는사회, 전남 에너지 과학영재학교 설립 추진 백지화 ‘촉구’
  • 홍갑의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5.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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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설립 불가할 경우 전남과학고를 영재학교 전환하거나 학급증설 등 다각적 검토
전남도교육청 전경
전남도교육청 전경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10일 “전남도교육청은 불평등 교육을 조장하는 에너지 과학영재학교 설립 추진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과학영재학교는 불평등 교육을 강화하는 고등학교로 사교육비 증가와 초등·중학생의 입시경쟁만 강화시킬 우려가 크다”며 “에너지 과학영재학교 설립 추진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영재학교 입시를 위한 선행학습 비율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영재학교 입시는 사교육비를 더 많이 지출할 수 있는 금수저들만의 리그로 전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영재학교는 이미 실패한 정책으로 ‘수월성 교육에 부정적인 현 정부 기조 상 교육부로부터의 영재학교 지정이 곤란하다는 것’은 전남교육청 등 추진TF협의회도 인정하고, 과학영재학교 설립부지 인근인 나주에 특목고인 전남과학고등학교가 있어 학교설립 목적과 지역의 중복성도 피해가 힘든 실정이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장석웅 교육감은 특권과 반칙 없는 전남교육을 하겠다면서 과학영재학교를 설립하는 등 한 입으로 두 말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헌법 31조는 모든 시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부여하고 있으며, 헌법 11조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를 인정하지 아니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 정부는 영재학교를 설립해 상류층의 부와 학벌을 세습 용이하도록 부추겨 온 바 있는데, 한술 더 떠 일반 시민들의 한전공대에 입학 기회를 빼앗아 과학영재학교 졸업생에게 배정하려는 것은 명백하게 헌법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특혜와 특권이 강화될수록 공교육에 돌이킬 수 없는 재항이 초래될 것이 분명하다”며 “전남교육청 등 유관기관들이 추진하는 과학영재학교 설립 추진 백지화는 물론, 평등한 교육권 보장을 위해 지역시민사회와 연대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라고 밝혔다.

전남교육청은 과학영재학교 지정을 위해 △전남도청·전남교육청이 학교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 공립학교 형태로 운영하거나 △한전공대와 연계해 별도의 학교법인을 세워 사립학교로 운영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입학생 모집은 △광주·전남(3:7비율) 출신 학생대상으로만 하거나, △영재학교 지정의 유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전국학생을 입학전형 대상으로 모집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과학영재학교의 한전공대 입학 특전 △과학영재학교의 신입생 할당 △한전공대 연계 특목고 졸업자 특별전형 등 한전공대와 과학영재학교의 연계 방안을 추진TF협의회에서 논의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에너지 과학영재학교 설립과 관련 시민사회단체의 반대 의견에 일시 중단된 상태이며, 설립이 불가능할 경우 전남과학고를 영재학교로 전환하거나 학급증설 등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