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전두환 물러가라~' 외친 초등학교서 계기수업
장휘국, '전두환 물러가라~' 외친 초등학교서 계기수업
  • 홍갑의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5.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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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광주교육감, 전두환 광주 행사판장 출석한 전두환 향해 ‘훌라송’ 부른 동산초서 직접 수업
17일엔 학생·주민 500명 주먹밥 518개 제작 경로당 전달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16일 ‘전두환 물러가라’ 훌라송을 불러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광주 동산초등학교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계기수업을 하고 있다.(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16일 ‘전두환 물러가라’ 훌라송을 불러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광주 동산초등학교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계기수업을 하고 있다.(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지난 3월 '전두환 물러가라‘ 훌라송을 부른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육감이 5·18민주화운동을 주제로 1일 강사로 나셨다.

게다가 이 학교 학생들은 인근 주민과 함께 '5월 항쟁'의 상징인 주먹밥 518개를 만들기로 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5·18 39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방법원 맞은편 동산초등학교를 찾아 5∼6학년생 135명을 대상으로 5·18 계기수업를 실시했다.

동산초 학생들은 지난 3월 11일 학교 강당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의 재판 출석 장면을 지켜보다 과거 시위현장에서 많이 불렸던 '훌라송'에 맞춰 "전두환은 물러가라, 물∼러가라"를 외쳤다.

이에 일부 보수단체는 나흘 뒤 동산초를 방문해 항의성 기자회견을 열었고 학교 측은 교문을 봉쇄하고 학생들의 출입을 막았다.

당시 주최 측에 참여했던 한 유튜버는 이후 윤석열 검사장 등을 살해 위협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역 주민들은 "아이들이 위축되서는 안된다. 마을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동산초는 영화 '1987'의 실제 주인공이자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故) 이한열 열사의 모교이다.

장 교육감은 이날 수업에서 5·18이 자랑스러운 이유와 당시 정의로웠던 시민들에 대해 이야기한 후 "5·18은 광주만의 역사가 아니라 유네스코 기록물로 등재됐고, 민주정부 수립의 계기가 됐던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은 교통과 통신이 끊긴 상태에서 식량과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시민들은 식량을, 약국은 의약품을, 내놓을 것이 없는 시민들과 학생들은 헌혈을 하며 절박한 상황을 이겨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초등생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했다.

이어 "시민군들이 총기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총기·금융 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의료진은 총탄이 날아오는 상황에서도 시민들 치료에 최선을 다했으며 신군부 명령에 따르지 않고 시민을 지키고자 했던 경찰들도 있었다"며 "이 땅의 민주주의는 5·18민주화운동에 뿌리를 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매우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강조했다.

장 교육감은 동산초를 졸업한 이한열 선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열사는 광주동산초를 졸업하고 이후 연세대학교에 입학, 2학년 때 1987년 6월 항쟁에 참여했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의 4·13 호헌조치에 맞서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쳤다.

학생들은 다양한 질문을 했으며 장 교육감은 현장에서 바로 답했다.

한편 동산초는 지난 13일부터 5·18민주화운동 기념주간을 운영 중이다. 사진전, 독서토의, 그리기 활동은 기본이고 동계마을 영화제, 주먹밥 만들기, 기념식 등이 17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16일 오후 7시에는 교내 강당에서 늘품마을교육공동체와 동구청, 지산동 자치센터와 공동으로 5·18 기념 다큐멘터리인 영화 '김군' 시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어 17일에는 재학생들과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먹밥 518개를 만들어 인근 8개 경로당에 어르신 간식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5·18 기념식 때는 400여 학생들과 교사들이 추모묵념에 이어 5·18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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