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휘국 교육감, ‘전두환 물러나라’ 훌라송 부른 학생 손편지에 영상 답장
장휘국 교육감, ‘전두환 물러나라’ 훌라송 부른 학생 손편지에 영상 답장
  • 홍갑의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6.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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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국 광주교육감이 ‘전두환 물러가라'고 훌라송을 부른 초등학교 학생들로부터 수십통의 감사편지를 받고 영상답장을 하고있다.(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장휘국 광주교육감이 ‘전두환 물러가라'고 훌라송을 부른 초등학교 학생들로부터 수십통의 감사편지를 받고 영상답장을 하고있다.(사진=광주시교육청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장휘국 광주교육감이 ‘전두환 물러가라'고 훌라송을 부른 초등학교 학생들로부터 수십통의 감사편지를 받고 답장을 했다.

3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장 교육감이 5·18 39주년 기념을 앞두고 지난달 16일 광주 동산초등학교에서 5,6학년 학생 135명을 대상으로 5‧18 계기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이 끝난 후 2주가 지난나 학생 36명으로부터 학교에 방문해서 수업을 진행해 주신 교육감님께 감사하다며 정성스럽게 쓴 손 편지를 받았다.

장 교육감은 이날 수업에서 5·18이 자랑스러운 이유와 당시 정의로웠던 시민들에 대해 이야기한 후 "5·18은 광주만의 역사가 아니라 유네스코 기록물로 등재됐고, 민주정부 수립의 계기가 됐던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은 교통과 통신이 끊긴 상태에서 식량과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시민들은 식량을, 약국은 의약품을, 내놓을 것이 없는 시민들과 학생들은 헌혈을 하며 절박한 상황을 이겨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초등생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했다.

이현서 학생은 “제 생일이 5월 18일이라 너무 자랑스럽고 앞으로 정의로운 광주시민이 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김하람 학생은 “민주화를 위해 힘쓴 광주시민들, 주먹밥을 나누는 시장 상인들, 민주화를 요구하며 다쳐간 광주학생들, 끝까지 광주를 지키며 죽어간 광주 시민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또한 몇몇 학생들은 “시민들이 주먹밥을 나눠주고, 경찰은 정의롭게 시민을 지켰다는 것과 의료진들이 목숨이 위험함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을 치료했다는 걸 알게 되어 자랑스럽고 강의가 재미있었다.”고 하였다.

동산초는 지난 3월11일 학교 강당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의 재판 출석 장면을 지켜보던 일부 학생들이 과거 시위 현장에서 많이 불렸던 '훌라송'에 맞춰 "전두환은 물러가라, 물∼러가라"를 외쳐 세간의 화제를 모은 학교다.

장휘국 교육감은 수업에 참여한 5,6학년 학생들에게 “정의로운 광주시민으로 살겠다는 부분을 읽을 때 가슴이 벅차오르고 자랑스러웠다”, “여러분이 행복하면 가족이 행복해지고, 학교가 행복해지고, 이 나라가 행복해지므로 여러분이 더 많이 행복해지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내용의 영상편지를 보냈다.

또한 “4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의 손편지를 통해 알 수 있듯 정의로운 광주 시민은 교실 수업에서 시작된다며, 질문이 있는 교실이 곧 행복한 학교, 정의로운 민주시민을 기르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