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는 사람들에게 헬기 사격…빗방울처럼 총탄 튀어"
"헌혈하는 사람들에게 헬기 사격…빗방울처럼 총탄 튀어"
  • 데일리모닝
  • kuh3388@dmorning.kr
  • 승인 2019.06.10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간호실습생 증언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관련 피고인으로 11일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전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자료= 뉴스1)

[데일리모닝] = "헌혈을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향해 헬기에서 총을 쐈어요."

10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판사의 심리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에 대한 세번째 공판기일이 열렸다.

이날 공판기일에는 전씨가 참석하지 않고, 5월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증인 6명에 대한 신문이 진행됐다.

증인으로 나선 최모씨는 1980년 5월 당시 간호업무 보조를 위한 실습을 광주기독병원 응급실에서 했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응급실에서 굉장히 많은 총상 환자를 봤다"며 "제 업무는 소모품 등을 전달해주는 업무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헬기 소리가 들렸고, 헬기는 광주기독병원 응급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했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당시 광주기독병원에는 헌혈을 하려고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한 최씨는 "헬기 1대가 헌혈을 하러 기다리는 사람들 후미에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최씨는 "날짜 감각이 없었기에 주중이었다는 사실만 기억할 뿐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기억하지 못한다"면서 "지상에서 난 총소리는 아니였다"고 밝혔다.

이어 "바닥에 빗방울이 떨어지 듯 총알이 바닥에 떨어져 튀는 것을 봤다"며 "당시 아비규환이었고, 총을 맞은 환자들이 급격하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또 "부상자들의 상태를 예를 들면 허벅지 한쪽 살이 너덜너덜해질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도 헬기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씨(88)에 대한 세번째 공판기일이 열린 10일 오전 광주법원 앞에서 정수만 전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기 앞서 증거자료로 준비한 당시 1항공여단 상황일지 등을 내보이고 있다.(사진= 뉴스1)

정 전 회장은 "광주 동구 동명동 쪽에 있는 집에 가기 위해 이동하던 중 공중에서 총소리를 들었다"며 "뒤를 돌아보니 헬기가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 아래로 피해 있었고, 헬기가 간 뒤에 집에 갔다"며 "당시 헬기 1대가 150m 정도 떨어진 곳 상공에서 총을 쐈다"고 덧붙였다.

그는 "헬기에서 총을 쏘는 소리가 여러번 있었다"며 "피신하고 3분 정도 있다보니 헬기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다만 헬기를 등지고 있었기에 불빛 등은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씨 측 변호인은 최씨에게 총을 맞은 사람을 직접 본 적이 있는지, 응급실 병상은 몇개인지, 종합병원인데 길거리에서 헌혈을 하는 것인지, 직원들도 다 있는데 왜 혼자봤느냐 등에 대해 질문하면서 반대신문을 했다.

정씨에 대해서는 5월21일 당시 상황을 물어보는 등 5·18 당시 헬기사격을 부인하기 위한 반대신문을 계속했다.

전두환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 3월11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판사의 심리로 열린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전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