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한 농업인, 다양한 농법 공유 친환경농업 발전 주도
전남의 한 농업인, 다양한 농법 공유 친환경농업 발전 주도
  • 홍갑의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6.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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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김광수 씨, 마을 작목반·해남연합회로 친환경농 전파 확산
지난 1998년부터 20년간 함께 가는 친환경농업을 위해 헌신해온 해남군의 김광수 씨가 모내기를 하고 있다(사진= 전남도 제공)
지난 1998년부터 20년간 함께 가는 친환경농업을 위해 헌신해온 해남군의 김광수 씨가 모내기를 하고 있다(사진= 전남도 제공)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믿음으로 주위 이웃들에게 다양한 친환경농법을 연구하고 전파해 친환경농업의 발전을 이끄는 이가 있어 화제다.

지난 1998년부터 20년간 함께 가는 친환경농업을 위해 헌신해온 해남군의 김광수(58) 씨.

김 씨는 지난해부터 6.5ha에 조생종 ‘조평벼’를 시범 재배하고 있다. 올해도 3월에 파종해 4월에 모내기를 끝냈다. 조평벼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추석 전 햅쌀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5~6월에는 전남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해 2018년 품종보호권등록을 마친 ‘새청무’라는 신품종을 모내기 한다. 새청무는 해남군 공공비축미 품목으로 밥맛이 우수하고, 도정수율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씨의 재배 노하우는 우량 육묘 생산에 있다.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볍씨가 1~2mm로 자랄 때까지 매일 물을 갈아준다. 모판 한 상자당 120~130g의 볍씨를 담아 파종한다. 파종 후에도 차광막을 이용해 온도 조절을 해주고, 충분한 수분 공급을 통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준다.

쌀겨와 건초를 활용해 퇴비를 만들어 논 10a당 2~3t씩 뿌려준다. 토양에 직접 사용하기보다는 모내기 후 5일 뒤쯤 물이 찬 논에 쌀겨를 뿌려주면 미생물이 쌀겨를 먹고 증식해 벼에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김 씨는 주변 사람을 가만히 두지 않기로 유명하다.

1998년부터 친환경작목반을 조직해 다양한 친환경농법을 시도하고 전파해 왔다. 고령 농가나 여성 농가의 힘든 농작업을 대행하고, 겨울철에는 AI 방역을 위해 광역방제기로 철새도래지 등 소독을 직접 하기도 한다.

마을 이장이 돼선 주민들을 설득해 겨울철 휴경지에 녹비작물 78ha를 재배하고, 이를 전량 퇴비화해 지력 증진을 꾀했다.

2010년부터는 해남군 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직을 역임하며 14개 읍면단위 연합회를 조직했을 뿐 아니라 매월 1회씩 정기 모임을 통해 친환경농업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2017년에는 연합회원 40여 명을 대상으로 충남 홍성, 청주 청개구리 마을 등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으며, 올해도 다른 지역으로 견학을 갈 예정이다.

김 씨는 주변 사람뿐 아니라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다. 20년간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딛고 단단해진 농법을 통해 2001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처음으로 무농약 농산물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14ha의 땅에서 무농약 벼를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량이 80t에 이른다.

생산된 벼는 전국 14개 지방자치단체 200여 학교에 급식 식재료로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 쌀 전문 도정업체인 인수영농조합법인과 80t 전량 계약 재배해 연 1억 3000만원의 안정적 소득을 올리고 있다.

김 씨는 “친환경농업은 주위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가야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과 토론을 통해 농법을 공유하는 등 친환경농업 발전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