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의 한 사립고 기말고사 수학문제 유출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육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엄정한 대처를 촉구했다.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와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전교조 광주지부, 참교육 학부모회 광주지부,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등 5개 단체는 9일 광주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시의 비중이 높아지고 내신 성적이 핵심 전형수단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더욱더 무겁다고 엄중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단체들은 “광주시교육청은 고교 내신에 대한 불신이 공교육 전체로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엄정한 대처와 함께 내신과 학생생활기록부의 공정성과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는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통해 광주시교육청의 학업성적 관리와 감독의 한계와 고교 기숙사와 교육력 제고 사업을 통해 성적우수자를 중심으로 한 교내 교과동아리를 지원하고 있는 문제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현실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며 “대학의 서열화와 입시제도가 문제의 핵심이고, 대학의 서열이 곧 권력과 부의 배경으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들은 “지난해 장휘국 교육감이 D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사건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발표한 지 1년 만에 다른 사립고에서 유사한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터져 나와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광주시교육청은 전체 고등학교의 교무·학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기숙사·교육력 제고 사업·교내경시대회 등을 통해 성적우수자에 대한 특혜가 없는지를 살펴보고, 문제를 야기 시킨 학교 관계자를 엄벌하며, 공익신고자인 학교구성원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조치를 해야 할 것”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