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사립고, 시험문제 유출 사실로 드러나 ‘파문’
광주의 한 사립고, 시험문제 유출 사실로 드러나 ‘파문’
  • 홍갑의
  • kuh3388@hanmail.net
  • 승인 2019.07.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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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특정 학생 31명에게 사전 배포한 수학문제와 동일 ‘출제’
학교 측, '변형 출제, 1000문제 중 일부' 거짓 해명
저작권법, 업무방해, 손해배상 등 후폭풍 거세질 듯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특정 학생들에게 사전에 제공한 수학문제와 동일하게 출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아래가 시험 한 달전 미리 배포된 유인물, 사진 위가 실제 기말고사 출제문제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특정 학생들에게 사전에 제공한 수학문제와 동일하게 출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아래가 시험 한 달전 미리 배포된 유인물, 사진 위가 실제 기말고사 출제문제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 특정 학생들에게 사전에 제공한 수학문제와 동일하게 출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김용철 감사관은 10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북구 A 사립고 기말고사 수학문제 사전유출과 관련, 기숙사 수학동아리 학생들에게 사전에 배포한 문제와 동일하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그동안 “3월부터 제공한 문제은행 900~1000문항 중 5문항이 비슷한 유형으로 시험에 출제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사실과 달랐다.

감사 결과, 기말고사를 한 달여 앞둔 5월 중·하순에 두 차례에 걸쳐 수학동아리 학생 31명에게 만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좌표 공간에서 도형 사이의 상관관계를 묻는 문제 등 5개 문항이 질문 자체는 물론 제시한 조건, 숫자까지도 모두 똑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단, 한 문제만 주관식이냐, 객관식이냐 차이가 있을 뿐, 5문항 모두 출제자의 의도, 숫자, 보기, 순서까지 완벽하게 일치해 똑같은 문제라는 것이다.

더구나 특정 유명 인터넷 강사의 문제집에서 뽑아낸 일부 문항이 사전 유포됐고, 실제 기말고사 문제로 그대로 출제됐을 경우 업무방해와 저작권법 위반 등 사법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비동아리, 비기숙사 학부모들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문제가 된 5문항은 1, 2등급도 풀기 힘든 문제로, 실제 동아리반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백지로 답안지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3 수학 이외에 다른 학년에서도 발생했는지, 다른 과목에서도 이같은 일이 있었는지 면밀히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은 8일 북구 A 사립고 기말고사 시험문제 출제의 공정성 문제와 관련, 감사관실 주관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감사팀은 감사관실의 2개 팀과 교과 전문가인 교육전문직 등 20명으로 구성된다.

앞서 지난 5일 A고등학교에서는 3학년 기말고사 수학 시험문제와 관련해 학생들이 시험문제가 특정 동아리 학생들에게 제공된 문제에서 출제됐다면서 특혜 의혹을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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